리뷰를 돌아다니다 '섹스마네킹' 이라는 사뭇 므흣한 제목을 보고 무슨 영화 리뷰일까 너무 궁금해서 읽어보게 되었는데 호기심이 마구 발동되서 결국 봤습니다 우리나라 번역 잘하는 건 정말 잘하는 데 이 영화 제목을 '섹스마네킹' 이라고 한 건 큰 실수 같군요 아무튼... 보면서 아메리칸 싸이코가 생각났습니다 주인공 남자 배우의 익숙한 얼굴을 어디서 봤는지 떠올리느라 몇 분, 애도 먹었죠(고스트쉽, 데드캠프에서 본 배우였어요~) 칙칙하고 음습하고 찝찝한 영화였어요 배드 무비라기 보다 가까이해서 좋을 건 없는ㅡ일 년에 한 편이 딱 적당한ㅡ 그런 류의 영화라고 생각해요 뭔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부끄럽고 정곡을 찔리는 느낌을 주는 영화. 영화에서 등장하는 섹스doll 이라는 소재는 단지 sex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현대 사회의 인간 소외라는 식상한 말을 붙이기도 그렇네요
요즘 안 좋은 일이 많아서 정신이 피폐해져 있어서 그런지 괜히 봤다는 생각이...;; 영화 자체는 매우 볼만합니다 매우 폐쇄적인 인간의 은밀한 욕망을 자극하는 화면들이 매력적이고 흥분보다는 두려움을 먼저 일으키더군요 포르노샵의 주황빛도 붉은빛도 아닌 얄딱꾸리한 조명들과 게으른 카메라와 적나라한 여성의 몸이 드러난 잡지들... 성에 관련한 것들은 하나같이 그런 이미지들인지.. 성은 아름답다!! 성은 신비로운 것이다!! 라는 구호??아닌 구호들이 민망하기만 하네요
내용이 대놓고 이상해졌습니다만 =_= 이 영화, 우울하거나 기분이 그저 그럴 때는 보지 마시고 친구랑 어머, 왠일이니 왠일이니 이런 분위기로 스쳐보시고 잊으시는 게 가장 좋은 관람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메리칸 싸이코보다는 약간 밑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우도 그렇고 비쥬얼도 그렇고..그치만 내용은 참 기발하네요 그리고 그 마네킹을 보면서 일본 사람들이 생각나더군요 일본의 단백질인형인가 뭔가가 진짜 사람같다던데... 주인공 남자 배우에게 그 일본 인형을 소개해주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군요ㅋㅋ
이제 3분만 있으면 내년입니다 2006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_^ 읽어주셔서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