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에 극장에서 보고서 그냥 재밌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상까지 탈 줄이야... 한국 영화중에 인간의 심층을 이 정도로 충격적으로 묘사한 영화는 없다고 봅니다. 첨에 만화책으로 접하고서 이 영화를 봤는데 만화와는 차원이 다르더군요. 입소문 한번 잘못 퍼뜨렸다고 사람을 15년을 가둬두다니... 최민식 연기가 어느 장면이랄 것도 없이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네요. 서로가 복수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하지만 결국 남는 건 허망함 뿐이더군요. 개인과 개인의 문제를 다루었지만 이 영화가 내포하고 있는 함축성은 집단과 집단, 국가와 국가간의 증오와 복수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옛날 구약성경에 이에는 이,눈에는 눈이면 양반이고 사람의 감정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훨씬 더 극단적이어서 이에는 이로 끝나지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심리학과 철학이 원작만화에 가미되고 스토리가 각색이 되면서 엄청난 작품으로 탈바꿈하고 말았네요. 나중에 자신의 딸한테 앨범을 보지 않게 하려고 혀를 자르는 장면... 조낸 충격이었읍니다. 갠적으로 미국영화 시민케인에 버금가는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보신분들 꼭 보세요. 정말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