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왕의 남자- 그 몇가지 착각.

도라지군 작성일 06.03.01 21: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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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어중간


왕의 남자...왕의 남자... 왕의 남자...
왕의 남자가 천만을 넘었다고 한다.혹자는 이 영화가 한국영화사상 가장위해단 영화라고도 한다.또다른 어떤이는 이 영화를 45번 봤다고 한다.그리고 어떤이는 이준기를 천만배우라고 부른다.글쎄...이 영화 사람들이 많이 착각하고 있는거 같아서 몇자를 적는다.
통상적인 한국영화의 개념으로 천만이 넘을려면 한번 본사람이 또 다시 보고,다시봐야 천만이라는 계산이 나온다.나는 과연 이 영화가 다시 볼만한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한다.그리고 지금 한국에서 광적인 이상현상으로 치닫고 있는 왕의 남자에 대한 거품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1.왕의 남자는 예술영화다?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기에 이 영화를 자신의 최고의 영화로 삼는것까지야 말릴수 있겠냐만은 이영화는 예술영화가 아니다.이영화는 상업영화다.그 이유는 예술영화는 목적성이 존재한다.(영화 피아니스트가 주인공의 생애를 통해 전쟁의 비 인간성을 고발했고,아마데우스가 천재의 비극적인 일생을 통해 지극히 인간적인 인간 그 자체의 고뇌를 다뤘고,한국영화 서편제가 소리꾼의 한맺힌 일생을 통해 득도를 하는 정신적인 과정을 다루었다면,이 영화는 목적이 없다.혹자는 이영화는 외줄을 타는 명인을 다루지 않았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거기에 대한 대답을 해주겠다.만약에 외줄인생의 한맺힌 일생을 다루었다면 줄을 탈때의 고난이나, 자신의 직업이나 삶에 대해 성찰하는 과정이 있어야한다.이 영화에는 그게 없다.이영화는 그저 교묘히 예술영화로 위장한 상업영화일뿐이다.(상업영화라고 해서 나쁠건없지만 이 영화를 예술영화로 착각하진 안았으면 좋겠다.)

2.왕의 남자는 동성애영화다?이것 역시 헛소리다.영화를 본 대부분의 사람이 느꼈을것이다.이 영화를 보고나서 진지하게 동성애자들의 인권을 생각해본적있는가?(요즘이야 지나치게 이슈화 되서 생각할수도 있지만,순수하게 영화만을 보았을때).난 없다고 생각한다.
그도 그럴것이 이 영화는 단지 수동적이고 어디에나 전형적으로 있을법한 삼각관계의 지고지순하고,진부한 이야기의 구성요소 중 여자를 단지 남자로 바꾼것에 지나지 않는다.이영화엔 동성애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없다. 그래서 거부감도 없다.감독의 치밀한 계산이 정확히 먹힌것이다.그래서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는 동성애 코드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하지 동성애 영화라고 하지는 않는다. 이 말이 내겐 이렇게 들린다.상업적 흥미를 끌기 위해 동성애적인 요소를 집어넣은것이라고.

3.왕의 남자엔 전통적인 문화요소인 '한'이 들어있다?이것은 앞의 두 질문과는 약간 맥락이 다른데 나는 이글을 읽는 당신께 다시 묻고싶은데 왜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느낌이 '한'과 '애환'의 미학인가?누가 그래 말했나?우리민족은 원래 억울하고 한스럽나?이것은 일제침략기 당시 일본놈들의 통치수단의 일환이였을뿐이다. 우리민족은 여흥과 멋을 즐기고 유머를 아는 민족이다.봉산탈춤을 봐도 그렇고, 김홍도의 그림을 봐도 그렇다.이런 논쟁적인 요소를 집어치우고라도 왕의 남자에서의 준기를 여자로 바꿔버리면 진부한 사랑이야기빡에 되지 않는다.로미오와 줄리엣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보고 "한"의 문학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나?생각해 볼 문제다.

4.왕의 남자는 우리 문화가 담겨있다(일부는 가장 한국적이라고 떠든다.)?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왕의 남자는 우리문화를 지극히 계산적이고,상업적으로 이용했을 뿐이다.물론 왕의 남자 전반의 이야기에는 줄타기도 나오고 탈춤도 나온다.그러나 내가 이말을 하는것은 영화의 중요장면인 '경극'때문이다.(일부는 경극이 역사적 고증에 있는 문헌을 따랐다고 주장하지만,그 역시도 감독의 재량에 따라 바꿀수있다.영화는 다큐멘타리가 아니기때문이다.).결론부터 말해서 '경극'은 우리 문화가 아니다.그건 땟놈들 문화다.대략 가장 짜증나는것은 이 영화가 우리문화를 상업적이 아닌 진심으로 담을려고 했다면 경극따윌 넣지 않아도 좋았다는것이다.즉,경극이 탈춤보다 비주얼적인 면이 좋으니까 단지 쓴걸일뿐이다.

5.마지막으로 이 영화의 가장 가증스러움은 가지지 않은 것을 가진척하는것이다.진리가 아닌것을 진리로 위장하는 것이다.영화 신문 카피가 뭔질 아는가?'밥만주면 뭐든지 다 하는거야?'다.얼핏 들었을때 돈이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신념이 더 중요하다는 말로 보인다.그러냐 영화를 보았을때 그 대사는 단지 사랑하는 남자의 외침일뿐이다.솔직히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없다.신념과 사랑은 다르다.그래 이건 배급사놈들이 장난친것일뿐이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묻겠다.영화의 축을 이루는 "나여기있고,너 거기있지"가 무슨뜻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 있는가?글쎄 없다고 본다.무언가 상당히 의미있어보이고 왠지 뜻이 있어보이지만 실제 의미가 없기때문이다.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많이 쳐봐야 존재의 무의미일뿐이다.)무엇하나 명확하게 전해주는 것이 없다.이 영화에서 감독이 유일하게 넣을려는 의미는 내가 생각하기엔 감우성이 마지막에 외치는 인생 신나게 한판벌였으니 후회없다라는것이다.단지 그정도의 의미다.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자정도다.좋게 봐야 현재의 삶을 즐기자 정도다.그 이상의 의미? 알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가르쳐주기 바란다.
애초에 모든 영화는 기획할 당시부터 상업적인 계산과 대중의 반응을 염두에 두고 영화를 만든다.(독립영화빼고.)그런 맥락에서 이제와서 구태연연하게 왕의 남자의 상업성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단지 기형적인 왕의 남자의 천만돌파를 보며, 이 영화가 예술영화라느니,한국최고의 영화라느니 따위의 말을 들을때 마다 심지가 뒤틀릴 뿐이다.
이 영화는 한번을 보면 족하다.많이 봐야 두번을 보면 족하다.백만이면 족했다.그래 요즘 한국영화의 흐름이라고 쳐서 5백만이면 족했다.천만...천만은 과하다.이영화는 그정도의 예술적가치를 지니지 못했다.잘만든 상업영화라는데 이의를 달 생각은 없지만, 지나지게 거품을 섞어가며 영화를 과대 포장하는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스크린쿼터가 문제가 아니다.한국영화의 근본적인 문제는 현제 재미있는 영화도, 실험적인 영화도, 예술성있는 영화도 만들려고 하는 의지 자체가 없다는것이다.타성과 사회에 익숙해버린탓일테다.철저히 계산된 획일하된 작품만을 껍데기만 바꿔서 재양산할뿐이다.이런 근본적 문제에 대한 자기반성이나 이야기 조차 없다는건..왠지 문제가 있지 않은가?

............................'왕의 남자'가 천만을 돌파하는것을 보고, 배아파하는 땡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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