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정전대성(서유기)-복합적이미지가 섞인 흥미로운 실험.

도라지군 작성일 06.02.28 22: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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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어중간


일단...이 영화가 유치하냐고 묻는다면?유치하다고 해주겠다.
이영화의 cg는 흡사 옛날 한국영화의 자귀모를 벗어나지 못한다.구성역시 주성치가 나왔던 서유기씨리즈에 비해 한없이 부실하다.화면은 아름답지만 이어지지못하고, 주인공이 삼장으로 설정된데서오는 주변 인물(손오공,저팔계,사오정)의 역활부재는 아무래도 아쉽다.
그래서 이영화는 쓰래기라고...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영화를 쓰래기가 아닌 어중간으로 보는것은 의외로 재미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중국인들의 선호하는 영상을 보여준다.(이것은 이 작품이 중국에서 무극을 뛰어넘는 흥행을 이루었다는점에서 기인한다.)
영화의 초반부에서 나오는 괴물은 스타크래프트의 프로토스와 디아블로를 반쯤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든다.괴물들이 대거 출동하는 장면이나 전투씬은 현제 한국의 온라인 게임의 동영상을 보는듯한 착각을 준다.(베겼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다.)중국식판타지의 전형을 보여준다.중간에 나오는 우주선을 탄 공주는 태고에 선조들이 현인류보다 월등히 뛰어난 문명을 지녔다는 설정을 보여준다.(중국의 퓨전만화에 자주나오는 설정이다.)추하고 못생겼던 여주인공이 천사로 변한다는 설정역시 같은 맥락이다.혹자는 이 영화가 일본만화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그말에 이의를 달 생각은 없다.서두에 말했듯 이영화는 복합적인 요소를 모두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다.
이영화의 내용으로 보자면,기존의 주성치의 서유기씨리즈가 원전의 의미를 파손시키지 않고 그 본질적인 의미를 추구했다고 한다면,이영화는 그 반대의 성격이다.지극히 패러디적이다.
손오공이 주인공이 아니고 삼장법사가 주인공인것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이영화에는 어이없을 정도의 발칙한 반란을 보여준다. 순수하고 올 곧을거같은 기존의 삼장의 이미지를 비꼬아 극중의 삼장은 유약하고,떠벌이이며, 조금은 멍청하기까지 하다.그리고 그 패러디는 중간중간의 장면 패러디로 이어진다.("사랑의 유통기한~" 으로 시작해서, 중간의 거미인간까지)그 패러디는 일면 유치해 보일수도 있지만 단순하고,유쾌하다.
결론을 내자면,이영화는 주성치의 서유기씨리즈의 연장선상이라기 보다는, 그 서유기씨리즈를 패러디한 느낌이다.또한 이 영화는 전통적인 중국의 진지한 고찰과 고증을 벗어나 복합적장으로서의 실험을 하는것같은 느낌이다.
게임,만화,애니메이션,피규어,등등 다양한 요소를 섞어버린것같은 느낌이다.(대략 현대의 중국젊은이들의 코드를 잘 반영한것이다.)영화의 내용은 무겁지 않고,가볍고 유쾌하다.그래서 이영화는 중급의 판정을 나는 주겠다. 아직 완성된 단계가 아니라서 중급이다.
전통적인 중국적기반의 영화(주성치의 서유기라든지,김용의 다양한 무협,등등)가 사라져가는것은 아쉽지만,이 다양한 실험도 그리 나쁘진 않다.

p.s 영웅때부터 느껴온 개인적인 생각인데 근래에 중국영화는 판타지적인 작품이 아니면, 만들지도 않고 흥행도 안되는것같다.
첸카이거를 비롯한 일부의 감독이 가족애라든지 보편적인 사람의 이야기를 만들고는 있지만 중국시장의 대세는 판타지인것같다.
아마..지금 중국영화계의 침체는 스스로의 전성기때 새로운 시도와 이야기를 만들지 않고,기존의 영화를 답습했던데에 있지 않을까...지금 그 대안으로 판타지를 실험하는것 좋지만,조금 더 다양한 장르의 깊이있는 영화자체가 생산되지 않는 점은 유감스럽다.
이 점을 한국영화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다양하고,실험적인 영화가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는 풍토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쓸데없이 생각만 많은 땡보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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