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재밌게 본 영화인데 얼마전에 다시 보게 되었다. 이 영화에선 전쟁영화인데도, 뭐 여러곳에서 쾅쾅대고 정신없는 연출이 난무하는 것이 아닌 매우 차분한 연출이 눈에 들어오는 영화였다. 대부분 아비규환인 전쟁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그런 정신없는 연출이 쓰이지만 일단 뭐니뭐니 해도 이 영화의 모토는 저격이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선 화려한 카메라 웍 그런 것은 없다. 허나 저격의 긴장감 하나로도 볼 만한 영화다. 조금만 엇나가도 아뿔싸하는 사이에 헤드샷을 할 정도인 명사수의 대립으로 서로 저격을 하기 위해서 보여주는 긴장감은 대단하다. 특히 공장안에서 독일장교가 주인공이 떨어뜨린 총을 낚아채기 위해 던지는 주머니칼에 줄마저 맞추는 씬과, 위기를 벗어나기위해 빛을 사용하는 씬은정말 다시봐도 명장면이다. 서론이 너무 어불성설이었는데 ㅡㅡ;;; 내용은 이렇다. 2차세계대전 중 러시아병사였던 바실리는 전투중에 선전장교의 눈에 들어서 최고의 저격수로 거듭나고, 수많은 선전으로 영웅이 되는데, 독일전선에선 사기가 저하될것을 우려해 독일의 최고의 저격수 코니크소령을 파견하기에 이른다. 사랑하는 여인 타냐를 만나게 되고 계속되는 전쟁속에 바실리의 마음은 점점 위축해 가고, 그가 코니크소령과 담판을 지으러 간 다음날 바실리가 죽었다는 첩보가 전해져 오는데..... 여기까지 ㅋㅋㅋ 일단 이 영화는 실화다. 영웅전쟁이라고도 불렸던 2차세계대전때 영웅이란 존재가 얼마나 병 사들의 사기와 일맥상통하는지 잘 보여준다. 맨처음 병력만 많고 무기보급이 저조한 러시아 병 사들이 살기위해 서로 총을 뺏는 장면은 기존 전쟁영화 처럼 전쟁중에 인간의 생존본능을 잘보 여준다. 앞에서도 말했듯 저격이란 아이템은 절제되어 다소 지루할수 있는 장면 연출에 큰 긴 장감을 더해준다. 전쟁 난민사이에서 몰래 타냐와 잠자리를 같이하는 장면도 참 은밀하면서 독특한 베드신이란 느낌이다. 턱시도가 잘어울리는 배우 잘생긴배우로 베스트순위에 들어가는 주드로 가 정말 파리하게 나와서 독특하다. 이런 경우 일단 배우의 연기력 전에 눈길이 가는거 다.(물론 연기도 잘했지만) 다만 아쉬운건 주인공이 공산당편이고 이게 실화인 이상 이 영화를 만드려면 감독 자신의 이념관이 조금 애매해진달까..... 뭐 내가 이승복 어린이도 아니고 무조건 공산당이 싫어요 할 생각은 없지만, 공산주의란건 인간이 이룰수 없는 이념이기에 일단 무조건 부정하고 싶어져서, 영화내공을 우수함으로 했다 억지인가? ㅋㅋ 아무튼 전쟁영화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은 명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