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랑루즈] 진부함을 덮어버리는 치명적인(?) 색채감

winche 작성일 07.01.27 17: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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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어른을 위한 동화같달까, 이 영화에 대한 느낌은 이러했습니다. 영화는 군대가기 훨씬 이전이니

어언 5년 됬겠군요.(제길슨.....그렇게 오래됬나...) 무엇보다, 어렸을때 봤던 이래 무척이나

오랜만에 접한 뮤지컬 영화였다는데도 의의가 있었죠. 이 이야기를 구성하는 플룻은 상당히

단순하고 식상합니다. 부자와 가난한자 중에서 가난한자와 진정한 사랑을 한다는 구성과

이제는 그만 죽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는 히로인의 죽음으로 끝나는 엔딩, 이야기 자체의 구성

은 키스 빼면 영화의 반이 없어질 것같은 세익스피어 인 러브와도 비슷한 감이 있습니다.

작가와 여주인공의 사랑 그리고 무대에서 까지 이어지는 사랑, 뭐 한쪽 여주인공은 귀족이고

다른 한쪽은 창녀이자 무희지만 말이죠. 간단히 내용설명을 하자면, 땡전 한푼없이 보헤미안

혁명을 몸으로 느끼기 위해 영국에서 프랑스까지 온 크리스챤(이완 맥그리거) 하숙집 위층에

시끌벅적한 극단(?)의 소동으로 인해 자신의 숨은 재능을 알게되고, 연극 시나리오 작가가

되는데, 물랑루즈 퇴폐와 향락이 어우러진 그곳에서 주목받는 무희인 새틴을 설득해서 연극을

하도록 만들기 위해 크리스챤일행은 물랑루즈에 가게 됩니다. 같은 시각 물랑루즈의 스폰서가

될 공작은 새틴을 보고 한눈에 반하고 정작 새틴은 크리스챤이 공작인줄 착각하고, 자신의 지위

를 탈피하기 위해 크리스챤을 유혹하죠. 그걸 목격한 공작에게 상황설명을 꾸며내다가,

불쌍하게도 속아넘어간 공작의 지원을 받아 물랑루즈를 극장으로 개조하고, 연극을 만들게

됩니다. 처음에는 돈때문에 접근한 크리스챤의 순수함에 빠진 새틴은 그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숨길수 없을 정도에 상황에 이릅니다. 그런 와중에 자신이 폐결핵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된 새틴은 크리스챤에게 이 사실을 숨기고 이별을 고했지만, 결국 다시 크리스챤을 찾고

죽어가면서 사랑을 고백하며 끝납니다. 스포일러인 셈이지만, 살펴보시면 뻔한 스토리라인이

기 때문에 스포일러를 봤다고 억울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뻔한 스토리를 괜히 우수함

으로 평가한건 아니지요. 물랑루즈는 말 그대로 뮤지컬 영화라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음악에

넘치는 무드가 더 중요하지요.(솔직히 뮤지컬영화에서 복잡한 인간관계를 집어넣으려면, 음악

에 몰입하기 힘들죠.) 이 영화에서 매력을 발산하는 이완 맥그리거는 시원시원한 외모와 어울리

는 시원시원한 보컬로 사람들의 가슴을 적십니다. 그리고 또한 이 영화에 우수한점은 뛰어난

색채감에 있습니다. 유치해 보일정도로 원색을 많이 쓴 영상은 꽃이 핀듯 화려합니다. 중간 중

간 흐드러지듯 춤추는 무희들의 모습은 르느와르의 그림을 보는것 같죠.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

는 캉캉 댄스신과 연극을 위한 인도풍의 무대 신은 스팩터클함이 없어도 색채로 화면을 압도할

위력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음악에 맞추어진 뮤직비디오같은 연출은 영화의 진부함에도 쉽게

질리지 못하도록 해줍니다. 위트있게 느껴지기도 하구요. 특히 지들러가 공작을 설득하는 신

같은것 말입니다. 대신 뮤직비디오처럼 짤막짤막하고 간간히 빠르게 가는 화면 전환 연출은

산만한 걸 싫어하시는 분에게는 이 영화를 추천할 수 없도록 하죠. 특히 영화 초반부에 산만함

이 이 영화에 제일 아쉬운 요소기도 합니다. 배경 세트는 모두 컴퓨터 그래픽이나 무대로 만들

어져 있죠. 실제 파리거리를 찍은건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무희들의 화려한 색채와 어울리는

색감을 뽑아냅니다. 아름답고 동화적이죠.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는 인기 팝송을 중간중간

메들리 했다는 겁니다. 리메이크도 했구요. 음악매니아시라면 중간중간 음악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할꺼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사운드 오브 뮤직이나, 휘트니 휘스턴의 노래 (말안해도

단박에 들으면 아는 그 노래입니다.) 거기다가 너무 좋아하는 너바나(유식하게는 니르바나라고

해야할라나...)의 노래도, 동화적인 화려한 색채와 귀를 즐겁게하는 OST를 찾으시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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