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내공 : 상상초월
사실 이 영화에 대해 처음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어려서는 되게 단순했는지라,
감독이 되겠다는 꿈을 가진 중학생때 부터 어느새 독특한 세계관을 가진 영화를 좋아하게
되었드랬죠. 컬트적이거나 사이버펑크의 폐퇴적 맛이 나는 SF영화라던가......
그때 부터 악당을 연기하는 연기자들이 너무 좋았었습니다. 레옹의 게리 올드만의 팬이 된 때
도 그때였죠. 마약을 씹으면서 온몸을 들썩거리는 그 모습, 쇼크 그자체였습니다.
너무 포스 넘치는 연기, 이 영화도 비슷한 느낌으로 보게 되었었죠. 브래드 피트의 정신병자
연기를 우연찮게 보게 되고 이 영화가 뭘까? 하는 궁금증으로 보게 됬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걸로 기억합니다라니..... 시간 참 빨리 지나요.)
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한마디로 일축하자면, 뭔가 회의주의자가 만든 듯한 영화랄까요
희망이 가득한 다른 영화에서 나오는 것과 같이 '운명은 바꿀수 있어!!!'하고 외치는게 아니라
'인간은 인간일 뿐 미래를 안다해도 운명은 바꿀 수 없어' 라고 조용히 타이르는 듯한
그런 영화입니다.
미래 사회는 여느 영화처럼 멸망한 사회, 모든 인간이 바이러스로 인해 지상에서 깨끗하게
제거된 상태고, 살아남은 1퍼센트의 인간또한 바이러스의 위협을 피해 지하세계에서 살고
있죠. 어떠한 불치병이라도 그 병에 관한 항체를 가지고 있는사람이 있을 확률은 전세계에
꼭 1퍼센트는 있다고 하죠. 그래서 99퍼센트를 시나리오에서 죽인듯 합니다.
암튼간에.... 주인공인 제임스(브루스 윌리스 분)는 감옥의 수감자 로써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면
완전 사면된다는 조건을 받게 됩니다. 그 임무는 바로 바이러스를 퍼트린 원흉으로 생각되는
트웰브 몽키즈를 없애버리는 것, 그러나 과거로 돌아간 제임스는 과거의 사람들에게 단지
정신병자로 치부받게 되고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습니다. 그 결과 병원에 수감되게 되고
담당의사 레일리(매들린 스토 분)을 만나게 됩니다. 레일리는 그를 편집증 환자 쯤으로
여기지만, 제임스는 항상 반복되는 악몽에서 얼핏 본듯한 생각이 듭니다. 그런 와중에
트웰브 몽키즈의 관계자인 제프리(브래드 피트 분)과 접하게 됩니다. 그가 바이러스 학자
아버지의 힘을 빌리면 언제든지 여기서 나갈 수 있다고 하는 말을 듣고 같이 탈주하다
발각되지만, 미래로 다시 소환되게 됩니다. 그래서 브래드피트가 트웰브 몽키즈와 관련이
있음을 알게되죠. 다시 과거로 보내지던중 계산착오로 1차세계대전 당시에 잠시 불시착해서
총상을 당한 제임스를 1996년에 다시 재회한 담당의 레일리가 치료해 주게 되고,
그 총알이 지금은 생산되지 않는 물건임을 우연히 알게된 레일리는 서서히 제임스의 말을
믿기 시작합니다. 미래와 과거를 오가다 지친 제임스는 자신이 미쳤다고 시인하게 되고,
자신이 추적하던 트웰브 몽키즈는 단지 동물친화적인 환경단체였다는 것을 알고 모든것을
잊고 떠나기로 합니다. 그 와중에도 계속 악몽을 꾸죠. 총을 맞는 자신의 모습과 자신을
껴안는 여인의 모습, 그리고 도망치던 공항에서의 마지막 순간..... 바이러스를 퍼뜨린건
트웰브몽키즈가 아닌 브래드 피트의 아버지 조수로 있던 학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그 후의 이야기는 직접 보시길 바랍니다. ㅋㅋㅋ, 앞에서 항체 얘기를 그냥 했지만 ,
이 영화는 과학적인 영화라기보다는 철학적이고 상징적인 표현을 많이 썼습니다.
시간여행에 대해서도 별다른 설명이 없죠. 그냥 소환하면 소환하는거고.... 이런식이랄까,
철학적 느낌이 나오는 영화에서 이론이 어쩌네 하셔봤자, 바보취급만 받는다는건 알고계시죠?
이 영화는 재미로 보기에는 영화자체가 무겁고, OST도 조금 잔잔합니다. 이해하면서 보시지
않는다면 다소 졸릴 수도 있습니다. 과거와 미래도 나누어 지는 이 영화 사이사이의 인간관계는
단순하면서도 잘 풀이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씬이 그렇죠.
앞에서 말했든 이 영화는 매우 회의적인 운명관을 가지고 있다고 얘기했기 때문에 뻔히 배드
엔딩이라는 건 아시겠죠? 이 영화는 후반부에는 예측 가능하지만, 중반부에서의 전개는
생각을 하게끔합니다. 알고보니 주인공은 정신병자 맞았다 하는 식의 전개 또한 엄청 많이
쓰이거든요. 자신은 사이보그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사이보그였다. 라던지,
예를 들 영화 제목이 생각이 안나네 ㅡ,.ㅡ;;;;;;;
하기사 제임스가 정말 미친 녀석이었다면, 이 영화는 그다지 명작이 아니라 '이게 뭐야' 했겠죠
회의적으로 끌어놓고 그게 다 공상이었다~ 하면 죽도 밥도 안되니까요.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겹치는 인간관계는 이 영화의 또 다른 재미입니다. 주인공을 서서히
믿게되는 레일리의 모습도 재밌고요. 올드보이에서 이빨을 뽑는 광기어린 모습처럼
자유를 위해 추적장치가 들어가 있는 자신의 이빨을 후벼파는 제임스의 모습은 이 영화의
명장면이라고 할까요. 모든게 공상이었다. 하는 전개는 이 영화에 안어울리지만, 회의적
스토리전개 구도로써, 유지해왔기 때문에 브래드피트가 알고보니 악역이 아니었다!! 라는
반전이 맥빠지지가 않고 자연스럽게 맞물리는 점도 재밌습니다. 주인공의 적대자가 알고보면
적대자가 아니라는 스토리전개는 이런 요소가 없다면 쉽게 쓸수 있는 플룻이 아니거든요.
예상을 하게 했지만 제임스가 악몽을 꾸는 이유가 나오는 마지막씬도 괜찮습니다.
무엇보다, 미래에서 제임스를 보냈던 박사집단중 한명이 바이러스의 주범인 조수와 비행기
안에서 만나는 씬으로 마무리하는 영화의 여운도 꼽을수 있죠. 우울증이 있다던가, 비관적인
사람은 안보는게 좋을듯 하네요. 마지막으로, 눈깔 뒤집어지는 브래드피트의 모습은 꼭 보시
길 추천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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