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제는 믿을 수 있다!! ..그녀를 믿지 마세요....

ssrfin 작성일 06.06.02 01:59:10
댓글 4조회 1,610추천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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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아....옛날에는 로맨틱 코미디 같은거 잘 안봤습니다...;;
예전에 가장 좋아하던 장르는 단연코 호러!! 그리고 SF정도였죠...^^;;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즐겁고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가 재미있어졌네요..ㅋ





"그녀를 믿지 마세요"는

이런 저런 국산 로맨틱 코미디 영화중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하도 잼나게 봐서,,
파일로 구해다 또 보고
케이블에서 해주는 거 보고
파일 구해놓은거 보고 또보고

며칠전에는 MBC에서도 해주는 듯하던데..
암튼 그것도 또 봤습니다-,.-;;



근데, 매번 볼때마다,
뻔히 아는 내용이라도 즐겁고 유쾌하게 보게 되는
그런 영화네요^^



사실 로맨틱 코미디도
장르적으로 거의 해피엔딩의 결말에
약간은 과장된 설정과 코믹 연기에
상큼한 연애 이야기가 잘 버무려진

그런 다 알만한 내용이죠.


그래서 많이 보신 분들은 질려버리기도 하고...
그냥 그냥 한번 보고 걍 잊어버리는
가벼운 영화로 인식하기도 하죠...



(아아..여전히 글만 쓰면 잡담이 길어지네요;;)



암튼,,
이 영화는 제 생각에
그저 그런 내용들을 잘 버무려서
꽤 탄탄하고 재미있게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줄거리.


초반부 줄거리는 대략,,

외모는 그야말로 이쁘고 순수하지만, 알고보면
빠른 두뇌회전과 능청스러움, 그리고 화려한 말빨로 고단수 사기를
능숙하게 구사하는 주인공 김하늘(영주)이

사기죄로 복역중 특기를 살려 가석방 심사를 통과,
친언니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으로 향합니다.


가방속에 언니에게 줄 결혼선물을 고이 담아서 기차를 타고 가던 중,

사귀던 약대 후배(남상미)에게 정식으로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
반지를 가지고 역시 부산으로 향하던 강동원(희철)을 만나게 되죠.


순박함을 넘어서 어수룩한 강동원은 기차에서 반지를 꺼내 보며
희희낙락하고, 이를 눈여겨보던 소매치기는 틈을 봐서 반지를 뽀리고;;


맞은편 자리에 있던 김하늘은 가석방 중이기 때문에 나중에 도난 사건으로
자신이 의심받을 것을 걱정하여 소매치기로부터 다시 반지를 슬쩍 합니다-,.-;;


그런데, 그러는 와중에 그녀의 소중한 가방과 함께 기차는 떠나버리고,


여차저차해서 결국


강동원은 반지 대신 그김하늘의 가방을, 김하늘은 강동원의 프로포즈 반지를
가지고 헤어지는 상황이 되죠;;


그래서 김하늘은 강동원이 용강 마을 약사라는 단서를 가지고
가방을 되찾기 위해 무작정 용강으로 가게 되고


거기서 또 생각지도 않게 일이 꼬여서-,.-
강동원의 약혼자라고 오해를 받게 됩니다..한편
강동원은 반지 잊어버린 줄도 모르고 남상미가 있는 부산을 향해 ㄱㄱ~;;


자꾸 귀찮은 일에 휘말리지 않고 되도록 빨리
가방만 되찾아 용강을 떠나려는 김하늘은

강동원 가족들의 오해에 물타기를 시도, 자꾸 거짓말을 늘어놓게 되고,

거짓말이 거짓말 부르고 일이 꼬이다 못해서
강동원과 김하늘은 의도치 않은 약혼자 사이로 발전도 모자라
김하늘이 강동원의.......




암튼, 그런 식으로 오해와 거짓말이 낳은
본의아닌 사기극으로 발전하게 되죠..;;;ㅋ
(줄거리의 극초반만 썼는데 왜이렇게 많이 썼을까...-,.-;;;)




뭐 사건의 발단만 보자면
흔한 소재입니다...뻔한 오해가 오해를 낳고,
작은 시골에서 소문 퍼지는 것은 순식간인 배경..


그러나 이 영화는 그런 뻔한 소재들에 나름대로
탄탄한 인과관계를 맺어주죠..



김하늘이 오해를 차마 풀지 못하고 계속 엮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녀가 사기죄로 복역중 가석방된 상태라는 것...

만약 사실이 여차저차 하더라도, 일단 반지는 그녀가 가지고 있고.
강동원은 그녀가 반지를 훔친 것으로 오해하는 상태라면.

아무래도 전과자로서는 불리하겠죠..;


거기다 그녀는 언니의 결혼식 전까지 부산에 도착해야 하는데
그 상황에서 경찰에 이리저리 불려다니고 해명하고, 오해 풀고
그렇게 할 여유가 있을까요? ㅋㅎ



결국 이런 이유로 그녀의 본의아닌 거짓말과 사건의 전개는
설득력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각종 에피소드와
로맨틱 코미디에서 빠질 수 없는 미묘한 애정전선...ㅋ


영화를 보다 보면 이런 것들이 잘 맞물린 톱니바퀴처럼
돌아갑니다...그래서 더욱 극에 몰입하게 되더군요.^^





다음으로, 배우를 살펴봅시다;;



주연은 김하늘과 강동원이죠..


김하늘은 예전에 거의 울상만 짓는 우울한 캐릭터(ex> 동감)였는데..

이 영화가 먼저인지..아니면 '동갑내기 과외하기'가 먼저인지..
암튼 이미지를 바꿔서
통통 튀는 생기발랄한 캐릭터로
우리 앞에 재등장(?)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생각보다 잘 어울리고
또 상당히 능숙한 연기를 보여줘서
인지도가 더 상승했죠..^^

(저도 이 영화 보기 전까지는 그냥 그냥 별 매력없이 무관심했는데;;
보고나서 김하늘이 다시 보이더군요...^^;ㅋ )


이 영화에서는 그야말로
그녀의 매력을 아주아주 잘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가늘게 실눈 뜨는 표정이며
청순한 스타일로 나오던 예전 이미지(?)까지 적절히 활용하는 내숭 캐릭터로써

이보다 더 어울릴 순 없네요..ㅋ



그리고 강동원..

사실 이 영화 처음 봤을때는 강동원...누군지 몰랐습니다..-,.-;;;

근데 영화에서 워낙 어수룩하면서도 순박한 연기를
너무 능숙하게 잘하길래

와 누군지 몰라도 연기 잘한다...했었는데

알고보니 이미 여성들에게 인기가 하늘을 찌르려는
모델출신;;;


어쨌든, 강동원을 모르고 본 첫 영화인데
보고 나서 강동원이라는 연예인 자체에 관심이 갈 정도였습니다..ㅋ

눈 크고 코 크고 키도 크고 뚜렷하니 잘생긴 얼굴로
그 망가지며 웃기는 역할이
전혀 어색함 없이 그토록 극중에 잘 어울릴 수가 없더군요...^^




그 외에 조연들도 극중에 잘 녹아듭니다..

강동원의 동생으로 나오는 이영은..
논스톱에서 몽~하고 커플로 나왔었죠?
웃는 모습이 이쁩니다..

(지난번에 썼던 리뷰에서도 그랬던 것 같은데...전 웃는 모습이 이쁜 사람 좋아합니다..ㅋㅋ)


비중이 크지는 않아도
역시 튀지도 않고, 그렇다고 묻히지도 어색하지도 않는
그런연기를 보여주고..


강동원의 아부지, 큰어머니, 할머니, 작은아버지, 삼촌 등등...
모두 한번 보면 알만한 중견 배우들이죠..

아, 임하룡도 있습니다.. 임하룡이 작은아버지 역할이었던가..ㅋ
근래에 은근히 영화에 많이 나오죠..ㅋ
범죄의 재구성....웰컴투동막골...등등;;ㅋ



암튼 모두 튀는 것 없이 화목하고 즐거운
대가족을 능숙하게 연기하죠...


그리고,,
남상미도 나옵니다..ㅋㅎ


남상미는 여기서 약간 어색한 연기를 보여주는데..
뭐 비중이 그리 크진 않고..게다가
나름대로 약간 차가우면서도 이지적인 캐릭터라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줄 필요가 없어서 별 문제는 안 되보입니다..



그리고 기타 김하늘의 감방동기 2인조나..
동네 사람들...ㅋㅋ
모두모두 멋집니다..




결론적으로 배역은,

남상미를 제외하고는(ㅠ.ㅠ)
극중에 정말 잘 녹아들어서
전혀 위화감 없이 영화에 빠져들게 만들어줍니다..





나름대로 잘 설정한 사건의 인과관계,
매끄럽게 녹아드는 배역들과 잘 어울리는 연기,
그리고 웃음짓게 만드는 에피소드.


로맨틱 코미디로써
즐겁게 볼 수 있는 요건을 다 갖췄군요!!
(ㅋㅋ;;)




티비에서도 꽤 많이 방영해줬고,
나온지 조금 지난 영화라 안 보신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혹시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시간 내서 보셨으면 합니다~~



심각하고 긴박감 넘치고 처절한 영화를 보고 났을 때의 감동과는 또 다르지만,
가볍고, 유쾌하며, 즐겁게 두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되네요...




나는 김하늘이 싫다!!//강동원이 싫다!!

혹은

로맨틱 코미디는 내 취향이 아니다!!



..라는 분들께는 섣불리 권해드리긴 좀 그렇지만;;
걍~ 잼나는 영화 다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보셔도 될 영화라고 추천합니다!!



재미있게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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