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쌈마이의 정석 '핵특급살인'

패왕카이젤릭 작성일 06.08.16 03: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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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쓰레기


이 영화를 틀고 딱 3초만에 쌈마이 영화임을 알아챘고, 3분만에 이건 쌈마이의 기본이 잡혀있는 영화임을 깨닫게 되었다.

쌈마이의 정석이라고도 할 수있는 아주 모범적인 요소를 몇가지 들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1.멋지게 간단한 스토리.

원래 쌈마이 영화에 복잡한 스토리따윈 없다. 극중인물에게서 보이는 인간 본연의 내면적 갈등이나 반전 같은 내용은 전부 생략하고 좋은놈과 나쁜놈을 나눈뒤 주인공이 좋은놈을 차지한 뒤 나쁜놈을 처치하면 끝이다. 이 영화의 스토리 역시 도에 지나치게 명쾌하고 간단하여 시작과 동시에 결말을 알게해주고 있다.

'나쁜놈(소련)이 기차로 핵폭탄을 훔쳐 달아나고, 좋은놈(미국)이 이를 막는다.' 끝.


2.캐안습 소품.

무식하게 크면서 2차대전 냄새가 나는 거대 무전기, 시도때도 없이 등장하는 펩시 '병'콜라, 동네 구멍가게 오락기 수준의 컴퓨터(...라고 주장한다.)와 같은 사소한 소품을 보며 7, 80년대 영화라 믿어의심치 않았건만 인터넷에 쳐보니 1993년 영화....

소품외에도 세계의 안보를 책임진다는 UAPUN(???)이라는 단체의 본부가 무슨 동네 사무실 분위기이며, 국장이라는 작자는 엉성한 군복 하나 걸쳐입고 수상껄렁한 농담이나 해대면서 펩시 '병'콜라를 빨거나, 하등 도움안되는 짓거리만 하고있고,

세계의 안보를 책임진다는 UAPUN(???)이라는 단체의 인원이 국장에 떨거지에 잡다한놈 다 합쳐도 10명이 되지않는다.(국장+전투요원 겸 본부근무자 4명 + 간부삘이 나는 중국인배우 + 본부 구석에서 헤드셋끼고 웅크리고만 있는 놈)그나마 있는 본부근무자들도 본부에서 근무하다가 테러가 접수되면 직접 테러를 진압하러 나가야한다.

특히, 뉴욕에 본부를 둔 UAPUN(???)에 근무하던 놈들이 단 1초만에 이태리(이탈리아도 아니다.)에 나타나거나 프랑스 상공에서 헬기타던 놈이 다음 장면에서 뉴욕 UAPUN(???) 본부에 나타나는 장면은 사람의 정신을 쏙 빼놓는 가공할만한 위력을 가지고있다.


아, 또 밀리터리에 관한 고증을 뺴놓을 수 없다.
이게 진짜 액션영화인지 무슨 TV드라마시리즈를 찍은 것인지 한숨나오는 총격전 장면은 아직도 잊혀지지않는다.

그외에도 세계의 안보를 책임진다고 재차 강조하는 UAPUN(???) 특수부대원이라는 것들이 방탄복은 커녕 헬멧도 없이 군복에 총만들고 돌격하며, 들고나오는 총도 VZ-61과 UZI가 전부이다. 그리고 쇠파이프를 용접해서 만든듯한 로켓포에서 최루탄을 발사하고, UAPUN 소속의 헬기는 민간형 모델에 양옆구리에 쇠파이프 하나씩 달아놓고 거기에서 최루탄을 발사하는 모습도 압권. 뒤이어 이어지는 국장의 한마디가 걸작이다. '방독면을 가지고 있었다니 놀랍군!'

또 AK-47 민간형 모델을 들고 설치는 테러리스트는 그나마 봐줄만했는데 이마저도 산산히 깨져버렸다. 개머리판과 손잡이가 일치형인 AK-47 민간형 모델을 두고 '명중률이 매우 훌륭한 최신형 소총 R4'라고 우기는 모습은 정말 너무하기까지 한다.

그외에도 섬광탄이라고 던지니 신호탄처럼 터지질않나, 이태리 군이라는게 민방위하다가 온 것도 아닌데 M1 소총을 들고있질않나, 탄창을 주머니에 넣어다니는 UAPUN 특수부대원 등등이 있지만, 그냥 넘어가겠다.


3.짜증까지 나는 억지 구성.

핵을 훔쳐가는 테러리스트와 그걸 막는 세계의 안보를 책임진다고 재차 주장하는 UAPUN이 허접한건 봐주더라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너무도 많다.


먼저, 테러리스트의 배후를 찾는 방법이 아주 절묘하다.
테러리스트들이 쓰는 총을 한번 본 군인이 총의 이름을 대고, UAPUN은 그 총의 일련번호를 알아내서(어떻게 테러리스트들이 쓰는 총의 일련번호를 알았는지는 미스테리다. 그 총을 본 군인이 순식간에 외워버렸나...)이를 추적. 배후세력을 알아내는데 성공한다.
이건 뭐 병신도 아니고... 더 할말이 없다.

그리고 유럽대륙에서 핵폭탄을 훔친 열차가 지나다니는데 유럽의 국가들이 너무나 태평하다.
실제상황이라면 발칵 뒤집혀도 수십수백번은 뒤집힐 상황인데, 그 대처가 너무나 담담하다. 핵폭탄 훔친 열차가 지나가든 말든 내다보지도 않고, 무조건 그냥 통과시켜준다. 국경넘는 장면에서도 막는 국가는 하나도 없다(그나마 이태리군이 M1 소총 쥐어준 군인 다섯명 보내준다.).

또 테러진압을 하려는데 국장이라는 놈이 '이제 쳐들어갈테니까 각오하시지.'라고 하질 않나, 열차에 핵폭탄 싣고 도망가는 놈을 막는다는게 철로레일 한개 끊어놓고 UZI만 달랑 쥐어준 UAPUN 대원 4명 + M1 든 이태리군 5명이 개돌하는게 전부다. 아, 그전에 민간용 헬기 3대와 UAPUN VZ-61든 대원 2명으로 진압시도를 하긴 한다.
완전 캐안습...


그외에도 캐안습 요소는 너무도 많으나, 이를 일일히 지적하려면 용량이 초과할까 두려워 이만 줄이겠다.


PS : 쌈마이 영화답게 의외의 배우를 찾을 수 있다.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여자배우. 그리고... 피어스 브로스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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