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의 끝자락에서..;

순결한닭갈비 작성일 06.09.04 18: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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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우수함


괴물이 천3백만명을 향해..그리고 마지막을 향해 끝으로 치닫고 있는 지금

제가 생각하는 괴물의 흥행성공 이유에 한번 간단하게 써볼까합니다.


첫째, 괴물의 흥행돌풍은 이미 상영이전에 결정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봉준호 감독은 전작 '살인의 추억'을 통해

영화상영 2시간 내내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는 치밀한 연출력을 보여줬었죠..

(지금 다시 봐도 살인의 추억만큼 잘 만들어진 한국영화는 없는듯 합니다.)

또,복수는 나의것을 통해서 소수의 매니아층을 만들어냄과 동시에

송강호의 연기는 절정에 달해있다는걸 보여준것 같습니다.


즉,지금의 관객들은 감독의 전작을 통해 감독의 역량을 충분히 검증한 후에

영화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한마디로 봉준호 감독이 만들지 않은 괴물은 이렇게까지 히트하기 힘들었을것 같습니다.




둘째로 '서울의 한강'을 소재로 만든 괴물 영화라는 친근함...;

(우리가 살고있는..그리고 항상 접하는 공간들을 영화로 만날수있다는건

흥분되는 일인것같습니다.

고등학교때 학교에 연예인이 와서 촬영을 하고가면 학교에서 이미 다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생활하는 우리학교가 티비로보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때문에

티비에서 방영하면 또 보게되는것과 마찬가지 이치랄까..;;)


한강이라는..더이상 우리에게 친숙한것이 없을정도로 친숙한 소재를

이용한 괴물영화라는 점때문에

많은 젊은이들이 사랑하는 성개군이 나오는 카툰이나 메가쇼킹작가의 카툰에도

개봉전부터 은근히 많이 언급되었습니다.

사실저도 괴물이 개봉하자 마자 첫날 본 건

그 만화영화의 작가들이 '난 개봉하자 마자 볼것이다'라고 그렸던 한칸의

카툰이 제 뇌리속에 기억되었기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이런점을 간파한 영화제작사들이 있다면 앞으로 유명 인터넷 만화작가의

작품속에는 영화를 선전하는 내용이 계속 들어갈수도 있겠죠..서글픈일이지만..-_-;


셋째는 괴물은 심각한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않는 영화라는 점이죠..

주인공은 딸이 죽어서 합동 장례식을 하는 상황에서도 잘 자고,

영화가 끝나는 마지막 장면에서까지 유머를 잃지않습니다.

사실 괴물이 나오는 영화치고 이렇게 유쾌한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이끌어간 영화는

찾아보기 힘들겁니다.


여하튼 저는 유쾌하고 소소한 유머로 만들어진 영화로 괴물을 기억하게 될것같고,

봉감독의 다음영화에서는 살인의추억처럼 숨막히는 연출력을 다시한번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괴물에서는 아무래도 괴수라는 볼거리에 치중해서 살인의 추억만큼의

연출력은 없었던듯합니다..대신 간간히 들어있는 위트는 더 증대된듯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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