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적인 그녀의 폭발적인 성공이후로

한국영화는 처음에는 웃기다가 후반부에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뻔하디뻔한 영화로

일관해왔습니다.

2002년 이후 나온 한국 영화를 보면

조폭코메디 40%, 엽기적인그녀풍 로멘틱코메디 45%,그외 15% 정도 되는것 같습니다.

관객들은 더 이상 투사부일체,엽기적인 그녀를 보기 싫어도 영화관에서

그 두 영화들을 따라하는 모사작만 줄기차게 봐야했고,

덕분에 '왕의 남자'같은 마이너한 영화에서도

새로움을 느낀 관객은 엄청난 호응을 보였습니다.

타짜,스캔들같은 영화들은 기존에 볼수없었던 새로운 소재를

웰메이드로 잘 만들어냈고, 우리생애최고의 순간은

그러한 연장선상에 서있는 영화라고 생각이 드네요..

비록 국가대표라는..누구나가 꿈꿔보는 자리에 서있지만

금메달을 따지못하면 결국은 실업자가 되고, 빚에 계속 쫒겨야 하는 냉정한 현실...

그러한 현실속에서 지쳐가더라도

승리를 향한 열정으로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따듯한 시선으로 잘 보여줬죠.

무엇보다 맘에 들었던건 관객에게 감동을 줘야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서 

힘주지 않고 잘 풀어나갔다는 점입니다.

경기장면도 실제 경기를 보는것처럼 긴장감있게 잘 표현됬구요..

물론 제가 스포츠 영화를 좋아하는걸 감안한다고 쳐도

조폭코메디 및 똑같은 패턴으로 반복되는 로맨틱코메디에 지쳐가는 한국관객들에게는

느끼한 기름끼를 속시원히 씻어주는 동치미국물같은 그런 영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