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생순,추격자,아이언맨(스포)

순결한닭갈비 작성일 08.05.10 07:5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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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3편의 영화를 봤는데요.

 

우리생애최고의 순간, 추격자, 아이언맨입니다.

 

나름 올해 이슈가 되었던(?) 혹은 400만명을 넘겼거나 빠른시간안에 넘길 예정인 영화들이네요..^^

 

 

우선 우리생애최고의 순간은 뻔한 스토리지만 꽤 감동적이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현실에서는 철저하게 소외받는 허울만 좋은 핸드볼 대표선수들의 삶을 과장되지 않게 그리면서도

 

결국은 우승을 위해 모든것을 희생할수있는 그들의 삶이 감동적으로 잘 그려졌다고 봅니다.

 

 

생리기간을 조절하기 위해 약을 먹었다가 불임이 된 선수나,

 

남편이 국가대표생활이후 사업을 시작했다가 결국 사기 당해서 대형마트에서 일하게 된 여주인공,

 

감독이었다가 다시 선수가 된 또다른 주인공의 이야기들은 현실을 바탕으로 했기에

 

너무 현실적이고 가슴에 와 닿더군요..

 

 

단점으로는 스포츠영화치고는 경기씬의 긴장감이 떨어졌다..라는 평을 듣는것인데

 

스포츠영화를 좋아해서 스포츠 할리웃 영화를 많이 봐왔던 저로썬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도중에 헐리웃영화에 비해 긴장감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을 뿐더러,

 

배우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서 훈련하고 촬영한 영화란걸 알기에 경기장면이 그닥

 

지루하단 생각은 들지않았기 참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

 

 

별을 준다면 다섯개 만점에 4개 반 주고싶네요^^

 

 

 

추격자는 하정우라는 인물을 그저그런 B급 연기자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은 영화인데요.

 

네임밸류가 높지않은 감독과 2명의 주연, 그리고 스크린을 가득채우는 피와 비명은

 

이 영화가 보기좋게 망하리라는 전망을 어렵지 않게 할수 있게끔 개봉전에 예상시켜 해주었으나..

 

관객들의 입소문을 따라서 점차 힘을 내더니 오랫동안 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4백만을 넘겨버리는 괴력을 발휘합니다.

 

 

개인적인 감상은..저는 너무 기대를 하고 봐서 그런지 그닥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비슷한 류의 쫒기고 쫒는 살인범을 다루는 영화의 최고봉은 역시 '살인의 추억'이라고 보는데

 

그 영화와 비교하여 이 영화는 웃음도 없고, 긴장감도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하정우라는 배우가 연기한 살인마 주인공은 정말 완벽했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성불구자가 된 주인공은 1g의 죄의식도 없이 무자별한 살인을 하고

 

시체를 토막내고 유기하면서 한발씩 늦는 경찰을 보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정말 이렇게 소름돋듯이 캐릭터에 완벽하게 융화된 배우의 작품을 보는것은

 

오랫만이었기에 제 기억에 강한 인상을 심기에 충분했던것 같습니다.

 

 

아귀로 얼굴을 알린 김윤석씨의 연기또한 흠잡을 곳이 없지만

 

이런 강한 역할의 최고봉은 최민식,설경구가 있기에 김윤석이라는 배우의 연기는

 

하정우의 연기만큼 괄목할만한 저의 관심을

 

이끌어내지는 못하더군요..

 

 

만약 최민식이 이 역할을 맏았다면 개봉초기부터 엄청난 여론의 관심을 받으면서 승승장구했을것같기도 하면서,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영화에는 하정우라는 당시 B급 배우가 참여하지 못했을테니

 

영화가 산으로 갔을꺼란 생각도 들고..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평점은 별 5개 만점에 3개반입니다.

 

 

 

아이언맨은..히어로물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몇일 후면 악플이 달리고..그러면 보기 싫어지고..

 

그럴까봐 개봉하자마자 달려가서 감상한 영화입니다.

 

왠지 히어로치고는 너무나도 투박하게 생겼다는 느낌을 지울수없는 캐릭터에 처음엔 별로 관심이 없었지만

 

'어른을 위한 가볍지 않은 히어로물'이라는 감상평에 이끌렸고,

 

개봉하자마자 전세계 수익이 2억을 넘긴것으로 보아

 

충분히 재미있을것 같다라는 생각때문에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영화 초반부부터 중반부까지는 지금까지 제가 봐왔던 어떤 영화와도 겹치지 않는 신선함으로

 

재미있게 진행되어 갑니다.

 

하지만 중반부 이후부터는 거대한 힘을 갖게된 주인공이 악을 벌하고 선을 행한다는 뻔한 줄거리와

 

가장 친한 친구가 적이라는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줄거리를 바탕으로

 

주인공의 액션이 화면을 채웁니다.

 

 

분명히 아프가니스탄에서 갱역할을 하는 악당도 나름대로의 고뇌가 있었을테고,

 

그렇게밖에 할수없는 사정이 있었을텐데

 

이 영화에서 그는 아무 생각도 없는 그냥 '나쁜 놈'일뿐입니다.

 

그닥 돈이 부족해보이지도 않고, 영어도 잘하며, 영민하기까지 한 이악당은

 

별로 나쁜짓을 해야할 이유도 없어보이는데 그냥 아무 생각없이 나쁜짓만 합니다..-_-

 

 

주인공을 배신하는 비지니스맨같은 경우는 그나마 단지 악으로 표현되지 않고

 

토니스타크가 술마실동안 열심히 회사를 일으켜 세웠고,

 

그 회사를 자기것으로 만들고싶은 솔직한 욕망을 가진 존재로 표현되어있습니다.

 

마지막에는 절대악으로 표현되면서 진부한 캐릭터가 되어 이 세상뜨고 말았지만요..

 

 

무엇보다 여자주인공이 적의 에너지원을 파괴시켜 힘겹게 악당을 물리치는 설정은 너무너무나도 진부했기에

 

마지막부분은 맥이 점점 빠지더군요..메칸더브이를 다시 보는듯한 느낌이랄까..?

 

 

아마도 우리나라의 강제규감독이나 혹은 봉준호감독이 할리우드에 진출해서 아이언맨을 만들었다면

 

배트맨 begins 와 스파이더맨을 합쳐놓은것 같은 훌륭한 작품이 되지않을까 하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해보게

 

만들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히어로물의 기준을 악당에 두고 영화를 감상하는 편입니다.

 

어짜피 히어로물에서의 승자는 슈퍼히어로일수밖에 없습니다.

 

주인공인 슈퍼히어로는 초반에는 악당보다 작고 미약하더라도

 

결국 영화 종반부에 이기는 쪽은 슈퍼히어로일수밖에 없기에 어찌보면

 

악당은 한없이 약한존재입니다.

 

 

이 약한 존재가 아무 생각도 없이 돈을 위해서 사람을 무차별로 죽인다면

 

슈퍼히어로가 악당을 죽이는 이유도 너무 단순해질뿐더러,

 

그가 악당을 처단하는 목적역시 단순한 살인 이상의 명목을 갖기가 힘들어집니다.

 

 

제가 배트맨 begins를 최고의 히어로물로 뽑는 이유는 라스알굴(리암니슨이 맡은 역할)이 악하다고 판단되는

 

행동을 하는데는 그나름대로의 고뇌와 철학이 담겨져있기때문입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마져도 배트맨이 선인지, 혹은 라스알굴이 주장하는 새로운 새상이 선인지

 

쉽게 판단할수없고, 전 이점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바로는 세상은 이분법적인 사고로만 나누기에는 너무 크고 넓다는걸 이미 알아버렸거든요..

 

 

따라서 돈만을 위해서 싸우는 악당이 아니고..

 

악당이지만 때론 인정에 이끌려 선한역할도 하고..그나름대로의 철학을 가진

 

새로운 차원의 악당이 등장하는 슈퍼히어로물을 언젠간 한번 만나보고 싶습니다^^

 

(하긴..만약 그렇게 만든다면 어린이 관객들의 엄청난 티켓파워를 어느정도 포기해야하겠지만,

 

그만큼의 손실은 히어로물을 어린이들만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떠나버린 성인관객을 다시 끌어들임으로써 만회할수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언젠가는 펭귄맨이나 렉스루터같은 유명한 악당이 주인공인..

 

그래서 그들의 입장에서 히어로를 한번 관찰해볼수있는 영화도 한번 나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어쨋거나 제가 생각한 아이언맨의 평점은 별 5개만점에 2개 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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