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이 영화, 예전에 시네코아에서 본 건데 공 짜로 한번, 내 돈 써서 한번,, 어쩌다 2번씩이나 본 영화입니다;; 문장력이 짧아 표현하기가 어렵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난 뒤의 느낌은 하나하나가 정말 "좋다"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짧은 상영시간이지만 고요한 피아노, 멜랑코리함, 차가운 채색, 나레이션, 영화의 구성 등등,,,이 어울려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선 주인공인 오가타 잇세이의 대학생 연기는 좀 무리가 있었지만 ㅋㅋ 참 역할에 어울렸고 미야자와 리에가 보여 준 그 산뜻함도 매우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소설이 원작임을 영화에 살리고 싶어서 넣은 장치가 있는데,,,,,
페이지를 넘기는 듯한 화면전환 방식을 택한 것이 하나이고요,, 나레이션을 넣어 소설을 읽어나가듯이 한 방식도 있습니다. 그 나레이션을 맡은 사람이 전문성우가 아닌 (키타노 타케시 감독의 '돌스'라는 영화에서 한 에피소드의 주인공을 맡았던) 니시지마 히데토시라는 배우인데, '완벽하지 않다'라는 그 부분이 오히려 영화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 전에 도쿄타워를 보면서 원작을 보진 않았지만 왠지 에쿠니 카오리가 싫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영화를 보고나서는, 역시 원작을 보지는 않았지만 무라카미 하루키가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요;
일본의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혹은 일본을 배경으로 한 "無"적인 분위기를 꽤 좋아하는 편인데,, (머리에만 들어있는 느낌이라 설명이 어렵군요 ㅎㅎ) 절제된 외로움이나 우울한 감정 등의, 표현방법이 이 영화에서는 아주 자연스러웠습니다.
보고나서는 왠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서 아주 잠시지만 멍하니 있었습니다.
(여담인데 현재 개봉중인 영화 '유레루'의 포스터가 '토니 타키타니'의 포스터와 분위기가 매우 흡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