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더 재킷 - 폐쇄된 미래

고군짱 작성일 06.09.18 21: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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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상상초월


나비효과와 비교됐었던 이 영화.
혹자는 나비효과의 아류라고도 하고
혹자는 나비효과보다 먼저 구상된 수작이라고 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후자에 속하겠군요. 걸작이라고도 말하고 싶습니다.

일단 제가 사랑하는 키라 나이틀리를 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지만,

주인공인 에드리언 브로디가 정말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주네요.

<피아니스트>라는 영화 보신 분 많을 겁니다. tv에서도 종종 했었고,

2차 세계대전의 한복판에 선 유태인 피아니스트의 이야기.

학살의 한 가운데 선 슬픈 눈의 피아니스트보다도 더 잭(더 재킷의 주인공 이름)은

내면의 혼란스러움이 극단적인 인물입니다.

현실과 미래를 오가는 설정은 오히려 나비효과보다 훨씬 설득적입니다.

자신의 비극적인 미래를 막으려하기 보다, 자신의 마지막 "여행"을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소비하는 잭은 나비효과의 주인공보다 더욱더 절실합니다. 닫혀진 기억인 과거를 오가며

현실을 바꾸려는 나비효과의 주인공보다 갇혀진 현실에서 미래를 향하지만 오히려 더욱 더

폐쇄된 파국으로 달려가는 더 재킷은 단순히 활당무계한 시간여행으로 치부하기엔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약간의 스포일러지만 수용소의 여의사가 치료하는 어린아이가 처음에는 잭을 쏜 아랍꼬마

아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걸로 인과응보다 업보의 진행이라던지 하는 전개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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