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유어 아이즈] 호접지몽(스포있음)

lay_la 작성일 06.12.20 08: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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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상상초월




귓가에 나즈막히 들려오는 목소리


OPEN YOUR EYES


거울이 비추는 일그러진 얼굴을 통해 당신은 진실을 보고 있습니다

아니 당신이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가가 아닙니다

당신이 믿고 싶은 것 그리고 믿고 있는 것이 당신을 위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꿈이 한 없이 달콤해도 도망치는 발걸음에 인색해지기 시작한 나는

이제 그만 눈을 떠야 할 것 같군요





페넬로페 크루즈의 미모와

스페인의 천재 감독으로 불리는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의 역량이 돋보이는 영화

4년도 안되어 바닐라 스카이라는 탐 크루즈 주연의 영화로 리메이크 되었다

같은 내용이나, 연출과 디테일한 부분이 다르다

오픈유어 아이樗?경우 어두운 느낌이 메시지의 전반 중반의 느낌을 더 강조하는 듯

하고 바닐라 스카이는 상대적으로 약간 밝은 느낌이 들어 후반을 더 강조하는 듯하다

개인적으로 먼저 본 오픈유어 아이즈가 더 좋았고 페넬로페 크루즈의 미모는 바닐라

스카이가 더 좋았다(페넬로페 크루즈는 같은 역할로 두 편에 모두 나오는군요)

상당한 영화이니 아직 안 본 분들은 여기까지만 읽고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영화의 스토리라인으로 들어가면 보지 않고 읽은 것이 상당히 후회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STORY-------------------------------------------------------


과연 어디서부터가 꿈이고 어디까지가 현실일까

언제부터 썼는지 모르는 가면

그의 얼굴은 진짜일까 아님 정교하게 만들어진 가면일까

그가 쓰고 있는 가면과 그녀의 분장은 영화의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사고를 당한 후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진 세자르에게 주어진 가면

이는 사람들에게 보이는 추하게 일그러진 자신의 모습을 감추기 위한 가면이다

공원에서 연기를 하는 그녀의 얼굴 위로 하얗게 칠해진 덧

이는 상대방의 일그러진 모습을 볼 때 드러나는 감출 수 없는 표정을 위한 덧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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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내리지 않았어-그래 아직 너의 가면은 벗겨지질 않았어





사고 후 처음으로 소피아와 만나 함께 클럽에 간 세자르

어두운 방 안에서 화려한 조명아래 세자르 주위의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모두 하나같이

이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세자르의 사고로 인한 불행. 사람들은 그것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것일까?

그들은 모두 가면을 쓰고 있지 않았다 그것이 진짜 얼굴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걸까?

환호성을 뒤로한 체 다시 가면을 주워드는 세자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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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쪽이 앞이고 뒤인가. 분명한 것은 어느 한 쪽은 가면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양면성을 잘 나타내고 있다






세자르에게 소피아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생각해보자

세자르는 모든 것을 가진 지독한 바람둥이다 한 번 만난 여자를 다시 보지 않을 정도로

그런 그에게 소피아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찾아 온 기회

진정으로 사랑 할 수 있는 여자였던 것이다


그리고 사고. 이 사고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랑을 발견했다고 생각한 순간 바로 그 직후에 일어난 비극적인 사고로

세자르는 또 다른 기회를 얻은 것이다 바로 가면을 벗어버릴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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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사고로 일그러진 얼굴이 진짜 얼굴일지도 모른다

그 얼굴로 지어보이는 웃음이 진짜 인간의 웃음일지도 모른다

그 얼굴을 사랑해주는 사람이 진정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감독이 말하고 싶은 것이 이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영화의 라스트 씬 그 속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인간을 냉동하고 영원히 꿈꾸게 해주는 기술이 나오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라

뇌의 시스템과 구조를 알아 낸 순간

꿈과 현실의 경계선은 한층 더 모호해 질 것이다

그 기준이 무엇인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꿈 같은 현실, 현실같은 꿈 어느 쪽이든 느끼기에는 같은 것이니까

세자르의 분기점은 이 곳이다

이 곳에서 세자르는 현실 대신 꿈을 선택하고 자신이 그려오던 이상적인

현실을 만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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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손에 쥐어져 있는 것은 무엇인가..쓰러져 있던 그 때 역시

가면에서 손을 놓지 않는 세자르를 볼 수 있다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현실이 지독하다면 냉동 되어 평생 꿈꾸며 사는 것이야말로 피안의 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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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매트릭스에 neo가 없고 오픈 유어 아이즈에 오류가 없었다면

그것이 꿈인 줄 어떻게 알았겠는가

영원히 몰랐을테니 그것이 현실이 된다

완벽한 행복과 충만히 실현되는 상상이 현실에서가 아닌 꿈에서만이 가능하다는 것에

슬픔을 느낀다

하룻 밤 꾸었던 달콤한 꿈을 잊지 못해 그것을 평생 쫓으며 사는 것이 인간의 인생인 것

같다





라스트 씬이다

고소공포증을 가지고 있던 세자르에게 깨어나고 싶으면 뛰어내리라고 말하는 남자

이는 라이프 익스텐션의 보완요원이다

왜 뛰어내려야만 할까

가면을 벗어던지기 위해서 필요한 용기이다

달콤한 꿈을 버리고 보장되지 않는 현실을 선택하는데 필요한 절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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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자신의 얼굴을 가려 줄 소중한 가면을 벗어던지는 것이 더 나은 일이라는 건가?

꿈이 아닌 현실을 선택하는 것이 더 필요한 행동이라는 말일까?

영화는 마지막으로 말하고 있다

도망치지 말고 부딪혀라

보고 싶은 것만을 보지 말고 봐야 할 것을 보아라

이제 눈을 떠라



OPEN YOUR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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