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행시]이나영은 왜 정상적인 역할을 안할까?

순결한닭갈비 작성일 07.01.07 14: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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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내공 : 상태나쁨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란 영화를 봤습니다.

내머리속의 지우개를 제치고 한국멜로 영화 최고의 기록을 갱신하였다고 하길래

"이프온리"나 "지금만나러갑니다"급의 감동을 기대했지만

역시 기대가 너무 컸던탓인지 실망감도 컸던 작품으로 끝나버렸습니다.


이나영이 사형수를 사랑하게 되는 이유는 너무 뜬금없으며,

윤수의 억울한 누명을 벗기기 위해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역할은

그동안 이나영이 해왔던 정상인과는 약간 동떨어진 역할의 느낌과 너무나도 동일하여

식상함이 절로 느껴지더군요.

(아무도 관심을 안가져주는 시한부 야구선수를 좋아하는 역할,

역시 시한부 인생인 양동근을 사랑하는 역할등등 정상적인 역할이 별로 없었죠)


또한 이나영의 연기는 항상 정상인역할보다는

독특한 정신세계를 추구하는 역할로 한정되어있다보니

연기의 발전이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예전에는 이나영이 연기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은 항상 비련의 여주인공역할만 선호하는 여배우들사이에서

참신한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내는 이나영을 몇번 보았을때 느꼈던 것이었고..


오히려 지금 한국 여배우중에서 가장 연기를 잘하는 여배우는

손예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다음이 하지원..하지만 그녀의 비주얼은 대중들에게 사랑받기는 힘든 외모인듯..-_-)


정우성은 영화에서 항상 폼잡고 멋있게 죽는 역할에 목숨건다면

차태현은 항상 밝고 순정적인 견우의 역할에 머물러 있고,

이나영은 정상적인 역할보다는 독특한 역할에만 집착하는것

같습니다.


설경구같은 경우는 실미도의 강인한 이미지에서

사랑을 놓치다에서 가슴저리는 잔잔한 연기까지 연기의 폭이 상당히 넓어서

제가 제일 좋아하는 배우입니다.


물론 저 세 배우에게서 설경구만큼의 깊은 연기의 스펙트럼을 요구하는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이젠 제발 연기의 폭좀 넓혀나가는 노력이라도 좀 보여줬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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