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 걸스
감독: 야구치 시노부
주연: 우에노 유리, 칸지야 시호리, 다케나카 나오토
작년 한해를 풍미했던 '스쿨 오브 락'과 '꽃피는 봄이오면'과 같은 선상에 놓여있는, 방황하는 어린 양들을 물엿과 꿀물이 흐른다는 음악의 세계로 인도하는 선도영화이다. 하지만 당 영화가 그들과 다른점은 바로 보기만해도 흐믓함에 절로 미소지어진다는 여고생들이 영화 전면에 배치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런고로 상콤발랄하기가 후지산에 그지없는 여고생들이 무더기로 나와 영화 시청 내내 흐르는 침으로 인한 탈수증으로 자칫 세상을 하직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시청에 부단한 주의가 필요하겠다.
뭐 이런 류의 영화야 뻔데기 마냥 뻔한 이야기 전개를 보여주므로 이 줄거리를 어떻게 포장하고 이끌어 나가느냐에 승패가 달려있을 것이다. 영화는 이 뻔데기를 여고생의 발랄라함과 만화와 같이 오바스런 개그연출로 디스플레이를 해주고 있다. 물론 유치함이 극에 달아 차마 두눈 뜨고 보기 힘든 장면도 있고 이야기 전개도 억지스럽지만 그러면 어떠랴. 이런 영화야 유쾌함이란 자기 본연의 역활에만 충실해 주면 장땡인 것을.....
일본 망가스러운 오바개그 연출은 자칫 유치함의 닭살을 피부 표면으로 돌출시키는 부작용이 있지만 만화에 친숙한 나같은 사람들에게 200%의 웃음유발을 일으키는 부과 효과 역시 지니고 있다. 특히 당 영화를 시청한 이들이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움에 마다치 않는다는 멧돼지 습격사건은 요 만화스런 오바개그연출의 극강을 보여주고 있다 하겠다. 더불어 이 멧돼지 습격사건의 배경음악으로 살포시 깔리던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는 오우삼 감독의 영화 '페이스 오프'에서 빗발치는 총탄 속에 순진스레 서있는 아기의 모습 뒤로 울리던 'over the rainbow'와 비견될 최고의 선곡이 아닐까.....-_-;
그리고 반가운 얼굴인 다케나카 나오토도 볼 수 있다. '으라차차 스모부', '쉘 위 댄스'에서 개그 캐릭터를 열연해준 이 대머리 아저씨는 당 영화에선 그다지 웃긴 모습을 보여주진 않지만 이미 그가 예전 영화에서 보여준 캐릭터와 그만의 독특한 분위기로 인해 그의 존재자체가 개그였다.
저번에 한번 올린글인데..한번더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