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한계의 상자속에 사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보이지 않는 상자밖에서 꿈을 쫓으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두 사람의 차이가 종이 한 장 차이라면 그 종이엔 ‘믿음과 행복’이란 글자가 적혀있지않을까요?
두 영화의 감독 마크 포스터와 가보 크수포
<네버랜드...>의 감독 마크 포스터는 독일출신이며 주로 드라마와 로맨스, 스릴러물을 감독했습니다. 최근작 '소설보다 이상한'으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죠. <...테라비시아>의 감독 가보 크수포는 헝가리 출신으로 이 작품전까지 쭉 애니메이션계에서 활동하고 있었구요 이런 차이가 두 영화의 외형과 소재를 구분짓고 있지만 결국 두 감독이 추구하는 큰 주제는 아래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을 넓게 가지고 한번 더 바라보면 보이지 않던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꿈같은 얘기지만 믿기만 한다면 정말 그렇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남들은 믿지 않겠지만요.
<네버랜드...>는 피터팬의 작가인 실존인물 J.M. 배리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코 그의 일대기나 삶을 주제로 그리고 있진 않습니다.
솔직히 그건 그리 매력적인 이야기가 아니거든요.
영화는 그의 신변보다는 그가 가진
시 한 소절이 생각나네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의미를 부여하면 곧 존재가 된다는 뜻 깊은 말씀입니다.
배리가 그것을 보고 네버랜드라고 이름붙였을 때
레슬리가 그것을 보고 테라비시아라고 이름붙였을 때
아무것도 아니었던 현실은 어느덧 자신들이 꿈꾸던 모습으로
뒤바뀝니다.
누구나 갖고싶은 나만의 공간 (테라비시아)
혹시 어릴적 커다란 스케치북에 무인도를 하나 그리고선
이것저것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신 기억이 없으십니까?
(사실, 제가 즐겨했던 놀이였는데요^^;)
주인공 제시는 그림들 통해 상상의 나래를 펼치지만
그것은 현실의 도피처일뿐, 그에게 그 두가지는 도무지 타협할 수 없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그런던 중 전학온 히피족같은 차림의 소녀 레슬리
그녀의 부모님은 작가입니다 그래서인지
생각이 자유롭고 상상력이 뛰어나죠
레슬리의 상상과 제시의 그림이
만났으니 뭔가 재미있는 일이 기다릴 것 같습니다
둘은 멋진 비밀의 공간을 갖게되고
레슬리는 이 공간을 테라비시아라고 이름붙였습니다.
처음보는 사람눈엔 그저 망가진 오두막이지만
그들이 테라비시아라고 불러준 순간
고목은 훌륭한 망루가 되고
오두막은 근사한 성이 됩니다.
지금 이들의 눈엔 집에 굴러다니는 열쇠쪼가리 조차도
마법의 보물상자 열쇠처럼 보입니다.
그들은 꿈꾸는 지금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한가지 당부드리고 싶은것은
영화 초반 레슬리의 매력에 너무 빠지지 말라는 겁니다
상처받아요^^/
내 주위 모든게 즐거운 상상거리 (네버랜드를 찾아서)
배리는 아이보다 더 상상력이 풍부합니다
그는 주변의 모든것으로부터 상상하고 그것들을 기록하는데
깊게 빠져들때쯤엔 현실을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뭐 어떻습니까 상상의 세계는 너무나 즐겁기만 합니다
사실 그는 지금 슬럼프에 빠져있습니다. 사람들의 기대에 맞추려다보니 자신만의
이야기를 쓸 수 없게 되었죠. 그 자신도 점점 지쳐가고 있습니다.
좀 더 자유로운 연극을 쓰고싶지만 그러기엔 관객들의 마음이 너무 메말라있습니다
고민에 빠져있던 중 만난 실비아 가족은 그에겐 중요한 사건입니다
그녀는 배리의 허황되어 보이는 상상에 즐거워해주었고
그녀의 네 아이들은 배리의 상상속 주인공이 되어주었습니다.
배리의 상상속에서 피터팬이 되어주었던 피터는
배리야말로 진짜 피터팬이라고 말해줍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피터팬은 어른이 되길 거부했던 배리 자신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