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블루, 그녀 삶의 포트레이트

생생하구나 작성일 07.06.06 12: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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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장면이 은유와 상징으로 이루어진듯해 완벽히 이해해보려는 마음가짐으로 본다면 어렵고 힘들고 지치는 영화...그래서 그냥 보는 사람 소화하기에 따라 조금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쨌거나 '자유'를 얘기하고자 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편안히 보고 편안히 적은 리뷰임을 밝힙니다.


c0069433_07062837.jpg유럽통합의 시대

줄리는 병원침대에서 눈을 떳다
끔찍했던 사고의 순간이 어렴풋이 기억날 뿐이다. 의식을 되찾기 무섭게 의사는 유명작곡가였던 남편의 죽음을 말했지만 그건 견딜 수 있는 일이다. 그를 위해 슬퍼할만한 사랑은 이미 남아있지 않다

줄리는 다급히 딸 안나의 상태를 묻는다.
"죄송합니다"
의사의 대답은 결코 떠올릴 수 없는 것이었다. 줄리에게 당장 든 생각은 이제 끊임없는 삶의 질문에 대한 마지막 대답을 잃었다는 것이다
그녀에게 필요한건 치료를 위한 약이아닌 더 괴로워지기 전에 숨을 멎게 해줄 약이다

쉽게 넘어가지 않는 약을 잠시 뱉어냈을 때,
눈 앞에 나타난 간호사는 조심스럽게 줄리를 보듬어준다.
엄습했던 고통이 잠시 가라앉음을 느낀다




c0069433_07060855.jpg                 줄리는 결혼전의 자신을 되찾기로 했다
변호사에게 부동산 처분을 맡기고
유럽 12개국 의 통합을 상징하는 남편의 악보도 버린다
그리고 남편의 동료 올리비에로부터의 오랜 사랑도
하룻밤으로 정리할 것이다
그가 자신에 대한 사랑을 접고
다신 과거를 떠올리게 하지 말아주길 바란다.

이제 줄리에겐
줄리 자신과
딸이 좋아했던
파란색 샹들리에만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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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걸 등지고
하룻밤만에 모든 과거의 장소로부터 벗어났다.
그녀는 그렇게 믿고싶다.

남편의 이름을 버리고
결혼전 자신의 이름으로 새 아파트를 얻었다
이제 줄리의 거취는 아무도 모른다

제일 처음 아파트 천장에
파란 샹들리에를 걸어두었다.

거리의 플롯 연주가는 그녀의 집착을 지적했다
확실히 줄리는 남편의 미완성곡에 집착하고 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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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감으면 가끔
잊기로 약속한 기억들이 남편의 곡과 함께 밀려들어와
괴롭다

그녀는 파랗고 포용력 있는 무언가에
잘 떨어지지 않는 감정의 먼지를 씻어내고 싶다.
괴로움이 더할수록 더 세차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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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리가 반대한 덕에 2층에 사는 창녀 루실은 아파트에서
쫓겨나지 않게 되었다.

사실 반갑진 않지만 고마움을 표시하는 그녀를
집안으로 들어오게 놔두었다.

루실은 샹들리에를 천진하게 바라본다
"어릴적 집에있던 샹들리에와 같아요, 항상 만져보려고 애쓰고
잘때는 점프해서 닿는 꿈도 꾸었죠"

줄리는 어른이 된 안나를 보는듯한 기분이 들어 철렁하다
가만보면 금발에 파란눈이 왠지 안나와 닮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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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사랑은 이미 몇년 전부터
다른여자에게 가 있었단 사실을 알았다.
그녀의 뱃속엔 그의 아이까지 자라고 있다

그녀는 원했던 아이는 아니지만
키우고자 한다고 했다.

용서를 구하는 그녀에게
남편의 집을 주기로 한다.

불행해지길 원하진 않는다
그녀를 남편의 자리로 데려오고
그로써 매듭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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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리는 과거를 지울 수 없음을 안다.
마치 어릴적 내재된 쥐에 대한 공포가
어른이되어 다시 쥐를 본 순간
너무나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것처럼..

그녀는 마지막으로
올리비에와 함께 남편의 곡을 완성한다.
그것은 유럽을 하나로 통합하듯
그녀의 모든 과거를 멜로디에 실어
파란 상들리에 유리알 에 결집하는
마침표와 같았다.

그녀는 이제 모든 고통을 포용하고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으리라                                               http://polymind.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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