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랜더
1990년쯤엔가 엄마 손 잡고 동시상영관에서 봣던 기억이 나네요....8번가의 기적이란 영화랑
같이 해줬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주연 : 크리스토퍼 램버트, 숀 코너리
이 영화 제목인 '하이랜더'는 켈트족 전설에 나오는 불사신을 의미합니다. 이 일족은 동족을 만나면
반드시 서로 죽여야하는 슬픈 운명을 갖고 있습니다. - _ - there can be only one! 이라고 외치면서 말입니다.
주인공인 맥클라우드(크리스토퍼 램버트 분)는 중세 브리튼의 켈트부족의 남자로 태어납니다. 하지만 이웃
부족과의 전투에서 이름모를 흑기사 키건에게 칼에 찔려 죽고맙니다. 허나 리엔카네이션 스킬( - _ -)로 기적
적으로 살아난 주인공, 덕분에 괴물로 몰려서 마을에서 죽도록 두들겨 맞고 목에는 칼을 찬 채로 쫒겨나게
됩니다. 이부분이 상당히 납득이 안가는 부분입니다만....왜 살아났다고 괴물 취급까지 하면서 죽여야 되는지
- _ - 심지어 사랑하는 여인(나중에 나오는 희로인보다는 외모가 좀 처지는)도 죽이라고 합니다만 그를 아낀
동료의 배려로 마을에서 추방당하는 신세가 됩니다.
죽을 지경으로 도망나와서 어찌어찌 헤더라는 이쁜 처자와 대장장이일을 하면서 살게된 주인공, 겨우 행복을
찾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정체불명의 기사 라미레스(숀 코너리분)가 백마를 타고 등장합니다. 그또한 하이랜더
였던 것이죠. 그는 동족을 찾아 스페인에서 바다건너 온 것이었습니다.
라미레스는 뜬금없이 주인공에게 검술과 무술을 익히게 합니다. 2000년을 산 라미레스는 주인공에게 키건
(주인공을 찌른 흑기사)과의 피할 수 없는 일전을 대비하게 하기 위해 그를 단련시키고 사부이자 친구로서
지내게 됩니다.
결국 사부를 뛰어넘는 주인공, 그러나 그가 집을 비운 사이에 갑작스레 등장한 키건은 사투 끝에 라미레스를
죽이고 맙니다. 헤더는 나중에 늙어죽죠 - _ - ;; 아놔 이뻤는데
결국 키건과 주인공의 하이랜더 지존을 향한 싸움은 현대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지긋지긋하게 주인공을 쫒고
증오를 불태우는 키건은 다소 이해가 가지않습니다.... 무슨 상을 받는다고 하면서 주인공 맥클라우드를 죽이
려고 하는데 그 상의 실체는 그리 분명히 언급되지 않고 그냥 '상'이라고만 합니다.
이 영화는 옛날(1989년?)에 봤을 때는 참 잘만든 액션영화로 보였습니다만 지금 다시 보니깐 배우들이 액션
장면에서 설렁설렁 뛰는 모습이 보이더군요. - _ - ;;; 칼부림 장면에서 이건 뭐.....서로 안다치게 할려는
의도가 확확 보이는.... 즘처럼 미칠듯한 박진감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지금 본다면 액션영화
로서는 그다지 매력이 없죠.
한때 인기배우(?)였던 크리스토퍼 램버트의 낭창한 연기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 매력이 없습니다. 악역
커간도 낭창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별로 무섭지도 않고요.
영화를 살려주는 것은 숀코너리의 유쾌발랄한 연기와 시대를 뛰어넘어 생존하는 불사신이라는 영화상
설정입니다. 자기가 2차세계대전에서 구출한 소녀가 나중에 자신보다 늙어 버리고, 사랑하는 여인이 늙어
죽는 모습을 바라보는 하이랜더 주인공의 모습에서 어쩌면 영원히 산다는 것이 얼마나 고독할 수 있는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주변사람들은 모두 늙어죽어버리고 자신만 쓸쓸히 마지막 싸움을 준비해야 하는 하이랜더의
모습은 고독 그 자체입니다.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주인공은 웃고 화내고 사랑하고 분노하는 모습을 보이
지만 현재의 주인공은 그저 뚱~ 하게 있을 뿐입니다. ㅠ ㅠ 불쌍한
하지만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액션영화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는 부분은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주인공 램버트도 살짝 고민하는 척하다가 그냥 살아갑니다. 불로불사에 대해 별로 좋아하지도
괴로워하지도 않는 주인공의 모습은 다소 불만스럽습니다.
어렸을 때 참 재미있게 본 영화입니다만 갑자기 생각이 나서 다시 보니까 - _ - 그닥 재미있지 않군요.
옛날 액숀영화의 촌스러움과 어눌함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