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오프, 헐리웃과 홍콩 느와르의 앙상블

힘내라지성 작성일 07.06.07 23: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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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창 영화 보는 재미에 미쳐있던 중2때 저를 더욱 미치게 만든 영화가 바로 이 영화입니다.

왜냐면 이 영화는 당시 '연소자 관람불가' 등급이었습니다. 결국 이 극장 저 극장에서 쫒겨나다가

결국 동네 동시상영관을 어찌 어찌 비벼서 본 기억이 나는군요.

 

'페이스 / 오프(FACE / OFF)'

 

감독 : 존 우(오우삼)

주연 : 니콜라스 케이지, 존 트라볼타, 조앤 알랜, 지나 거손 등등

 

나중에 알고보니 아이스하키 경기용어로 심판이 퍽을 던져주면서 경기가 시작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실제 영화상에서 굴가죽을 벗겨내어 바꾸는 설정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여러모로 적절한

 제목 선정이라고 봅니다.

 

직업이 테러리스트인 케스터 트로이(니콜라스 케이지)에게 아들을 잃은 FBI 션 아처(존트라볼타 분),

그는 복수심에 불타 그를 잡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합니다. 이윽고 LA에 폭탄을 설치하고 유유히 떠나는

캐스터 일당을 일망타진하게 되죠. 그리고 그의 숙적인 트로이는 션에게 당해서 코마(혼수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드디어 복수를 완성한 숀은 이제 가장으로서 못했던 것들을 하고자 결심하지만 LA에 설치된 폭탄의 행방

을 찾기위해 상부는 기상천외한 임무를 그에게 부여하게 됩니다. 바로 캐스터로 변신하여 그의 동생에게서

폭탄에 대한 정보를 빼오는 것, 결국 그는 그가 가장 증오하는 원수의 얼굴가죽을 이식받고 그의 동생이

수감중인 감옥으로 잠입하게 됩니다. 결국 정보를 획득한 션(이제부터는 니콜라스 케이지죠...)의 앞에

나타난 것은 다름아닌 트로이였습니다. 그는 코마 상태에서 깨어나자마자 이 임무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관계자를 죽이고 보관중이던 션 아처의 얼굴을 이식받아 깜쪽같이 션으로 변신한 것이었습니다. 아놔....

결국 꼼짝없이 테러리스트 트로이가 되어버린 션, 이 미치고 팔짝 뛸 상황에서 그는 탈출할 수 있을까요

(안보신 분들을 위해 여기까지)

 

페이스 오프는 액션 블럭버스터임에도 불구하고 기발한 설정과 장면 곳곳에 오우삼 감독의 미학이 잘 배어

있는 작품입니다. 오우삼 감독으로서도 헐리웃에 진출한지 세번째 만에 만들어낸 자신만의 고유의 색이

살아있는 작품이구요(전작은 하드타겟, 브로큰 애로우 였습니다 - _ - 둘다 안습....)

그의 전매특허인 쌍권총, 정장차림의 총잡이들, 비둘기 등등이 총 출동합니다. 트로이와 션의 1:1 대결구도도

매우 첨예한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그리고 주인공과 악당이 영화 중반에 서로의 모습이 바뀌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느끼는 모습은

무척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이 부분은 니콜라스 케이지가 아주 잘 연기해 주었습니다. 존 트라볼타의 악마적인

악당연기도 매우 츌륭했구요.

' 나 주인공 너 악당. 죽어!'식의 단순한 구도가 아니라 서로 바뀌고 엎치락뒷치락하는 모습은 영화의 결말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섣부른 예측을 불허합니다. 그리고 또 악당연기자가 다른 영화의 주연급이었다는 점

은 주인공이 그냥 악당을 응징하고 끝나는 액션영화가 아니라 두 주연급 연기자의 팽팽한 연기대결을 유도해

더욱 영화를 빛나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두 명 중 한명이 인지도가 더 떨어지는 배우였다면 이런 효과를 거두지

못했겠죠.

 

그리고 이 영화의 최대 미덕중의 하나는 바로 사운드! 액션장면에서는 액션시퀸스를 더욱 박진감있게 하는

음악이 깔리고 모든 갈등이 해소되는 장면에서는 또 그에 맞는 음악이 잘 매치되어있더군요. 특히 영화 중반에

테러리스트 아지트(?)에서 테러리스트와 FBI들이 총격전을 벌이는 씬에서 나오는 somewhere over the rainbow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노래임)는 총격전 장면과 극명히 대비되면서도 잘 어울립니다(말이 좀 이상한가요?)

오우삼감독의 인터뷰(키노)에서도 이 장면에서는 장면과 사운드의 대비효과를 확실히 주기 위해서 이 곡을

골랐다고 하더군요......

 

이 영화 이후로 오우삼 감독은 헐리웃에서도 흥행감독으로, 자기 스타일이 있는 감독으로 확실히 인정받았고

(역시 헐리웃은 뭔가 돈을 벌어와야 인정해 주나봅니다. show me the money!) 니콜라스 케이지는 액션 블럭버스터의

확실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합니다(하지만 개인적으로 케이지는 이 이후로는 확실한 후속작은 없이 영화선택을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네이크아이즈, 8밀리, 식스티세컨즈, 넥스트, 고스트라이더 등등 - _ - ;;)

존 트라볼타는 이 영화 이후로는 그다지 눈에 띄는 영화참여를 않고 있군요. -_ -

 

페이스 오프 2는 아마도 절대로 나오지 않을 것같지만(상황종료가 되었기 때문에) 정말 시보고픈 수작입니다.

당시 저를 쫒아낸 중앙극장 매표소 직원을 원망하며 - ㅁ - 아놔 야한 장면도 없더만!

(나중에 비디오로는 결국 15 세로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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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백미인 거울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장면, 액션영화사에 길이 남을 장면입니다 ㅠ ㅂ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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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서로 얼굴을 바꾼채 싸워야 하는 두 사내의 운명을 아주 잘 표현한 멋진 포스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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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에서 둘은 거울속의 자신(즉 원래 원수인 서로.... - _ -)을 쏘게 됩니다. 인상깊은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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