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 픽션이라는 영화를 봤다면 이 영화도 한번 권해보고 싶다.
내용이야 억지도 좀 있고, 다소 썰렁한 유머도 있지만...
이 감독은 사무라이 픽션을 통해서
우리가 지금까지 생각하고 있는 사무라이에 대한 동경과 영웅담이
지나치게 과장되었음을 보여준다.
전편에서 사무라이들은 우리가 생각한 영웅호걸의 모습이 아니라 다소
얼빵하고 여자밝히고 겁도 많은 아주 찐따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억지웃음과 작위적인 설정도 많지만 그래도 감독은 사무라이들에 대한 현대인들의
동경을 여지없이 깨준다. 우리가 생각하는 사무라이는 지나치게 과대포장된 모습이라고 감독은 말해주고있다.
보통 이런종류의 영화는 주인공이 멋있어야 하는데 완전 반대다. 오히려 악당이 더 멋있다.
악당으로 나온 녀석이 더 영웅호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죽을때도 멋있게 죽는다.
근데 주인공이라는 녀석들은 그 악당 한명을 못 물리쳐서 질질끌려댕기고 도망댕기고...
2편 적영에서는 사무라이 대신 닌자를 까댄다.
만약 3편이 나온다면 그때는 누구를 까댈것인가? 혹시 일왕을 깔까?ㅋㅋ
2명의 닌자들은 1편의 사무라이 주인공만큼 얼빵하다. 물론 얼굴은 잘생겼다.
저렇게 잘생긴 얘들이 얼빵하니 더 웃기다.
시간을 멈춘다고 나뭇잎을 떨어뜨리면서 그걸 멈추겠다고하자
뒤에 여자주인공이 한마디 한다. "바보들"
이 대사 한마디로 닌자들은 무너진거다.
닌자들이 싸움은 좀한다. 하지만 역시 실수투성이고 얼빵스럽다.
무슨 임무를 해도 사인이 안맞아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서로 자기가 잘났다고 나대다가 죽을뻔하고...
임무를 수행할때마다 제대로 한번에 수행한 적이 없다. 맨날 적이 설치해놓은 뻔한 함정에
걸리고...정상적인 영화라면 닌자들이 함정에 걸려도 그것을 멋있게 탈출하거나 아니면 체포되더라도
결국은 멋있게 엔딩을 끝내야한다. 하지만 여기 닌자들은 함정에 걸리면 진짜 정신 못차린다.
또 악당들이 자기보다 힘이 쌔도 정신 못차린다. 뭐 도망다니기에 바쁘다.
서로 우왕좌왕하다가 일을 더 망치고 결국은 그것을 여자주인공이 해결해준다.
여기서 나오는 여자주인공은 두 얼빵한 닌자들을 적절히 조율해서 닌자들이 너무 심하게
망가지지 않도록 해주는 역할을 담당한 듯 싶다.
두명이 말다툼할때도 다소 초딩스럽다. 진짜 초딩들이 싸우는것같이 유치한 걸로 싸운다.
우리가 생각하는 닌자들의 뭔가 비밀스럽고 신비주의적인 모습은 절대 볼 수 없다.
닌자의 스승이라는 사람도 겉으로는 근엄하지만 알고보면 엄청 겁쟁이다.
말도 안되는 사탕발림으로 제자들을 농간하고....불리할때는 뒤로 살짝 뒷걸음 치는..
개인적으로 이 스승역활을 한 사람이 "쉘위댄스"에서 대머리 아저씨로 출연해서 엄청
웃겼던 아저씨같던데 역시 이영화에서도 그 웃긴 표정 하나는 죽이더라.ㅋㅋ
1편도 그렇고 2편도 그렇고 한국에서 큰 히트를 치지는 못했다.
하지만 감독의 사무라이와 닌자에 대한 풍자는 쾌 신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