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스릴러 그러면 대부분의 영화가 반전을 기대한다.
관객조차 범인이 누군지 알송달송하다가 마지막의 역시 저 사람이였어라고
뒷통수를 치는 그런 영화류가 대부분이다.
추격자는 처음부터 관객과 주인공 모두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있다.
범인이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흔히 말하는 대한민국의 검찰과 그 하수인들 뿐이다.
흔히 "우리동네"하고 비교를 많이 하는데 영화의 큰 줄거리는 비슷하지만 그것을
풀어나가는 방법은 정 반대이다.
처음부터 범인이 누구인지 알려주고 주인공은 그런 범인의 물증을 잡기위해서
끊임없이 추적한다.
이 영화에서 경찰과 검찰들은 오히려 허수아비에 불과하다. 어쩌면, 한국식 권력의 부패함과 태만을
아주 신랄하게 비판한 것 같기도 하다. 경찰들은 큰 건 하나 터뜨려서 언론의 화제를 다른곳으로 돌리기
바쁘고, 검찰들은 제대로 조사도 안하고 그냥 정신병자 취급하며 범인을 돌려보낸다.
오히려, 아주 나쁜 살인마를 조금 덜 나쁜 주인공이 뒤쫓는 아이러니함을 보여준다.
처음부터 끝가지 주인공과 범인의 두뇌싸움은 관객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들며,
그 배역을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또한 소름끼칠 정도다.
처음부터 관객은 범인을 알고있기때문에 범인이 누구인지 고민할 필요없다.
대신 범인의 능청스러움을 보면서 하루빨리라도 주인공이 범인을 잡기를 바랄뿐이다.
그런 과정이 자칫 지루할 수도 있지만, 이 영화는 아주 절묘한 연출로 관객들에게 몰입감을 선사한다.
간만에 재미있는 영화를 봤다. 왠지 보물을 건진 느낌이랄까?
단, 비위약하신 분들은 삼가하시라. 살인장면이 너무 잔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