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디 워- 윤광식컬럼니스트에 대한 반론

fora 작성일 07.07.25 00:2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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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워] 영화가 앵벌이인가? 라는 비평글을 읽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옮겨봅니다.

편의상 경어체를 사용함을 양지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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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영화의 포커스가 너무 높다.

 

얼마 전 [디 워]라는 단어로 뉴스를 검색을 해 봤더니 정말 엄청나게 많은 기사들이 쏟아졌다. 관객들은 심형래 감독의 [디 워]가 지금껏 많은 영화들과 여러가지로 비교된 것을 잘 알고 있다. 때론 [반지의 제왕], [스파이더맨], [트랜스 포머]등... 이것은 마케팅전략이나, 심형래 감독의 호언?으로도 활용되었다는 점은 영구아트쪽에서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최근 언론의 방향은 이 영화의 눈높이를 어느 정도에서 맞춰보는 것이 적당한지에 대한 포커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듯 하다.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국내에서 대박을 쳤을 때,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주요 포커스는 상당 부분 달랐다.  예를 들어, 성인들은 주로 영화 속 괴물자체를 보기도 했지만 그 속에 숨겨진 여러가지 시사성에 관심이 많았고, 아이들은 주로 한강에 나타난 괴물 그 자체의 놀라운 움직임에 관심을 보였다.

 

반면, 심형래 감독의 [디 워]는 그가 지금껏 만들어 온 영화들의 특성을 전혀 무시하지 않을 경우,그  영화의 포커스는 "괴수" 그 자체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즉 영화 [디 워]의 관객층은 [괴물]과 달리 바로 "이무기"라는 괴물에게로 포커스가 맞춰지게 된다. 결국 포커스는 하나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소리다. 때문에 이 영화는 , 로봇 자체에 관심이 집중되는 [트랜스포머]나, 좀 더 가까운 예로 [고질라]와 비교되는 것이 적당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포커스, 이 영화의 눈높이, 이 영화의 연령대는 자연스럽게 낮춰져야만 한다. 사실상 온가족이 함께 즐기는 큰 스케일의 오락용 영화가 되고, 그 주요 타깃은 어린이, 청소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미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다시 만들어진 [고질라]식 영화라기 보다는, 헐리웃의 옷을 입고 그들의 입맛을 적당히 만족시키면서도, 심형래 감독의 색채가 뭍어있는 "그만의 괴수영화"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그 눈높이를 어디에 둔다고 해서 그것이 무시당할 영화라고 주장하는 것은 상당히 공감대 형성이 어렵고,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코 묻은 애들 주머니돈 욹어먹는 영화네" 라는 평은 겉으로 볼 때 상당히 그럴싸하게 들리는 것 같지만,  오히려 스스로가 포커스를 잘못 맞추었다고 말하는 꼴이 된다. 아동용 영화를 성인의 입장에서 유치하다고 말하는 것이 맞는 것이라면, 아동의 입장에선 어른들이 높게 평가한 영화가 따분하고 재미없고, 자신들에겐 무가치한 영화가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가 된다.

 

이처럼 왜곡된 사고의 근본적 원인은, 어떤 영화건 그 영화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 보다는 자신만의 굴절된 렌즈를 중시하려는 사람들의 경향에 있다 하겠다.  만일 이 영화가 어린이나, 어린 10대들에 포커스를 맞춘, 흔히 말하는 "유치뽕짝" 영화라고 말한다면, 철저히 어린이들의 시각에서 이 영화가 유치한지, 혹은 재밌는지 평가되어야 하는 것이 정석이고, 이런 시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주장들이 보편적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잘 맞춰진 포커스내에서 그 평가가 크게 벗어나지 않은 시각이야말로 수작인지, 졸작인지 판가름을 내리는 적절한 기준이 될 수 있고, 여기서 나온 글이 좀 더 호소력을 얻게 된다.

 

이 영화를 제대로 보려면(어떤 영화건 마찬가지지만) 성인들도 현재의 감수성과 현재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여러가지 필터들(내,외부적인 비난거리와 긍정적, 부정적 요소등)을 "최대한" 배제하고, 가급적 자신의 추억 속 어린시절의 감수성과 상상력으로 돌아가려는 마음의 준비야말로 제일 중요한 요소라 하겠다. 그 때야 비로서 호평이건, 혹평이건  그럴싸한 리뷰가 완성되게 된다.

 

그러므로, 이 가족용 블록버스터 오락 영화에 대한 평이 너무 높은 연령대, 너무 전문적인 영역, 전문용어들이 난무하는 일부 전문가들의 감정 가득한 편협한 시각들로, 아직 영화를 보지도 않은 관객들의 무의식에 계속해서 주지하려 한다면, 그것은 매우 비생산적인 소모적 논쟁으로만 전락한다고 생각한다.

 

 

따지고 보면 헐리웃 영화가 국내서 앵벌해간 돈이 그간 얼마나 많은가? 이 말은 곧 헐리웃도 앵벌이고, 한국영화도 앵벌이며, 앵벌이들을 통해 글을 쓰며 밥을 먹는 자신도 앵벌이라는....이런 무지한 글들이 다시는 전문직 비평가라는 이름으로 올려지지 않길 바라며...

 

 

아래는 원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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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워] 영화가 앵벌이인가?
2007.07.23
윤광식(호러무비칼럼니스트)


출처 : http://www.neoimages.co.kr/news/view/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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