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고라(Agora)

fora 작성일 10.02.28 07: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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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글을 쓸 당시 본문을 성의없게 뭉뜽그려 써 내려가고, 문맥을 나누어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을 총동원해서 자세하게 써내려가지 않아 마치 기독교도가 아닌 '이교도들이 도서관에 불을 일으켰다'라고 오해를 낳게할 수 있는 글인 것 같습니다. 기독교가 사회악이다 뭐 이런 식의 글을 써내려간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_-...

 

저는 그것을 말한 것이 아니라, 당시 이교도들은 폭동을 일으킬만한 정치적인 힘이 전혀 없었다는 것을 말한 것입니다. 

 

당시 지중해 세계는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기독교가 완전히 장악해 가는 사회로 변모하던 그런 암울한 시대입니다. 영화에서는  모욕을 느낀 이교도들이 기독교인들에 대한 무차별 살육이 원인이 되어, 당시 숫적으로 우세한 광신도들과 많은 노예들, 가난 등으로 사회적 불만이 많았던 하층민들이 마치 거대한 물결이 일어나듯 이교도들에게 반기를 일으키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지만, 이 부분은 역사적 기록과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파괴는 여러번 이루어졌지만  3번째의 도서관 파괴는 차원이 다릅니다. A.D 391년 테오도시우스 황제의 이교 금지령과 당시 알렉산드리아의 주교인 테오필루스의 이교 신전에 대한 대대적인 파괴와 당시 세리피스 신을 모시던 세라피움 내에 재건되어 유지되었던 도서간들이 함께 파괴되고 학자들이 살해당합니다. 알렉산드리아의 대주교인 테오필루스는 도시의 신전들 가운데 하나를 교회로 전용하려 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에 잔존하던 이교도들이 저항하였고 이로 인해 시가전이 발발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영화처럼 기독교인들이 이교도들을 모욕하여 화가 난 이교도들이 기독교도들을 살육하게 되고 이것이 원인이 되어 폭동 -> 황재의 칙령 ->기독교인들의 화재로 이어진 것은 역사적인 면들과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 때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은 사실상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A.D 642년 '이븐 알 아스'가 이끄는 이슬람 군대가 이집트를 정복하면서 이교문서를 파기하라는 명령으로 인해 그나마 남아있던 장서들도 모두 강물에 던져지게 되고 인류의 보고들은 역사 속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이 부분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아이들'이라는 책 한권을 소개시켜드리는 것으로, 제 글재주 없는 미천한 글을 대신하고, 본문은 영화를 볼 때 당시 느꼈던 생각들이었으므로, 수정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어차피 영화는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영화는 영화 한 편으로 드라마틱한 요소들로 접근하고 끝내면, 끝날 수도 있는 문제이긴 하지만, 이 영화는 많은 부분 사실주의를 입각한 면 없지 않기에 근본주의의 폭력성이 역사속에서 어떻게 왜곡되이 가르쳐져 왔고, 또 오늘날까지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생각나는대로 한 번 올려본 글이었습니다. 이점 양해를 바랍니다.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그리고..다른 분들이 오해하실 것 같아 한 말씀 더 드리자면...

이 영화 다시 생각해 보면 나름 슬프고, 재밌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은 왠만큼 냉정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몰라도 대부분의 사람들 눈물 뽑기 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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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처음 봤을 때 느꼈던 생각입니다.  다소 성의 없게 써 내려간 글이지만,

이 글 역시 당시 느꼈던 것들이므로,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두겠습니다.

 

 

 

약간의 스포일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디 아더스'의 감독 '알레한드로 아메나바'의 스페인영화. 영화 아고라(Agora).....


4세기 경 신분 속박에서 벗어나고픈 노예들의 정치개혁 열망과 기독교의 정치적 확장 배경의 일부를 다룬 영화, 이후로 학문의 중심지 알렉산드리아는 역사 속에서 안드로메다로 고고싱하게 됨.

 

로마시대 한 노예가 신분적 자유을 얻기 위해 기독교인이 되지만, 훗날 그의 주인이었던 여성 철학 교수이자 무신론자인 알렉사드리아의 히파티야에게 사랑에 빠진다는 그런 야그. 결국 그녀는 비참하게~~~~


헬레니즘 문화를 통합하게 된 거대제국 로마가, 네로의 박해를 넘어 4명의 적대적 황제를 제거한 콘스탄티누스 대제를 거쳐서 어떻게 기독교(카톨릭)를 공인하였으며, 이를 정치적으로 제국주의 확장정책에 이용하였고, 훗날 이것이 어떻게 '황제교황주의'로 변모했는지는 이 영화가 다루고 있지 않지만, 초기 기독교(카톨릭)의 당 시대적 확장 배경과 Fanaticlsm이 낳은 광기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그런 영화.


영화의 스케일은 그닥 광대하진 않고..재미는 그럭저럭... 좀 슬픔..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는 폭동의 시점과 주체를 잘못 다루고 있는데, 역사상 폭동의 발생 동기나 주체는 이교도들이 아닌 광신도들이었음. 당시 장서 70만권을 보유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불태운 것 역시 광신도들이었음. 그러니까 이 영화의 첫 학살장면은 이교도들이 아닌 광신도들이 자행한 일들로써 영화의 장면과 정반대로 생각하고 보면 됨.

 

역사의 왜곡은 그 후에도 매우 심하여, 심지어 그 당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이슬람 광신도들이 불태웠다고까지 가르쳐져 왔는데, 이는 말도 안되는 헛소리고, 훗날 이교신앙의 말살은 로마의 테르툴리아누스와도 관계가 깊으며(악마의 모방설 주장),  이교신앙의 다이몬이 어떻게 디몬(악마)으로 탈바꿈 하였는지를 살펴봐도 알 수 있음. 이는 근본주의 성향이 짙은 문자주의 광신도들이 저지른 만행들로써, 종교를 이용하여 우민들을 결속하고, 정치 권력을 쟁취하려던 자들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음.

 

문자주의와 성서무오설, 임박한 예수재림설은 훗날 19세기 모더니즘 경향에 반대하여 일어난 미국의 근본주의 신앙의 토대가 된 여러가지 사경회의 천년왕국운동으로까지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되었으며, 이는 제국주의 일제통치시대 암울했던 한국 개신교의 급속한 확산과 발원적 성향에도 막대한 영향을 주었고, 그 대표적인 사건이 평양대부흥운동에서 나타난 다양한 현상들이기도 함. 물론 현재까지도 평양대부흥 운동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리고 있음.

 

이는 시대가 흘러 일제 말엽 일제의 폭정으로 인해 극심한 배교와 배도로 이어진 후, 현재의 한국 개신교의 주류적 관점을 이루고 있는 복음주의 사상에도 근본주의적 성향들은 그 뿌리가 깊게 잔존하여,  한 때 타종교의 목상, 불상 등의 목을 자르고 불태우는 사건들이 벌어져서 사회적 큰 파장과 이슈가 된 적도 있음..

 

현재까지도 미국에 남아 있는 근본주의 성향의 막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 중 하나로,  얼마 전 아이티 지진 사태 때 악마의 사주 망언을 했던 팻 로버트슨이 있음.

 

아이티 악마와의 결탁 파문 - 팻 로버트슨 목사 그는 누구인가?

http://bbs2.agora.media.daum.net/gaia/do/kin/read?bbsId=K150&articleId=634144

 

이렇게 긴 이야기를 한 이유는 많은 종교에 포함되어 있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근본주의적 폭력성 - 영화에선 초기 기독교 확장과 정치적 배경 - 이 오늘날까지도 어떤 사회 문화적 영향들을 끼치고 있는지 암시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어쨌거나 감독은 은근히 기독교(카톨릭)신자가 많은 스페인의 현실을 반영하여, 역사상 당시 광신도들의 반란은 어쩔 수 없는 반란이었다라는 식으로 배려 아닌 배려를 보이는 듯한 사건의 발단 동기를 풀어 놓고 있는데, 어떤 분의 말씀처럼 이 영화의 감독이 기독교인인지 아닌지는 불명확해도, 중요한 것은 영화의 학살장면은 당시 종교분포도로 볼때나 권력 구도로 볼 때나 당시 그리스 문화의 쇠퇴과정으로 놓고 볼때도 정황상 사실이 아님.

 

더불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야망가이며 학살을 주동한 주교 키릴로스가 나중에 카톨릭의 성인으로 추대되었음. 또한 종교를 권력의 도구로 이용한 콘스탄티누스 대제나 유세비우스나... 역사라는 걸 좀 깊이 파고 들어가보면 참 어이없을 때가 많음.


콘스탄티누스의 경우, 326년에 아들 크리스푸스와 자신의 아내 파우스타와 간통했다는 죄목으로 체포하여 고문 끝에 처형하였는데, 아들은 끝까지 무죄를 주장했지만 재판도 없이 29살에 처형되었고, 아내 파우스타도 목욕을 하다가 죽은 것으로 위장하였지만, 사실은 목졸라 죽여버렸음. 그런데도, 콘스탄티누스는 동방 정교회와 카톨릭에서 그를 성인으로 추대하여 현재까지도 성 콘스탄티누스로 불린다는 아이러니한 현실. -_-

 

이점만 놓치지 않고 본다면, 인간의 욕망과 광기의 역사가 얼마나 서글픈 것인지 알 수 있음.


또 하나 아이러니한 것은 당 시대 위대한 철학자 중 한 명의 마녀사냥을 다룬 이 영화가 카톨릭 국가인 스페인에서 작년 10월 개봉 당시, 스페인 영화사상 최고의 오프닝 기록 1위를 했다는 점..

 

 

이거 한국에서 개봉하면  자신들과는 아무 상관없는데 누군가(?)는 또 난리 부르스 칠 듯....-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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