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제목은 <지구를 지켜라!> 포스터도 왠지 유아적인 분위기가 풍긴다. 지구를 지킨다니, 외계인은 또 뭔가?
트랜스포머와 같은 SF영화를 좋아하거나 디센트 같은 공포영화 혹은 슬레셔 무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이 영화를 거들떠도 보지 않을 것이다. 포스터 상단에도 '범우주적 코믹납치극'이라 써 있지 않은가?
하지만 이 영화의 '납치'는 단순히 코믹하지만은 않다. <복수는 나의 것>에서 신하균이 연기한 그 복수심과 잔인성은 지구를 지켜라에서도 나온다. <지구를 지켜라!>를 복수시리즈에 포함시켜도 나쁘지 않다.
외계인으로부터 지구를 지킨다는 소재가 코믹하지만 내용은 스릴러다.
포스터에서 신하균이 웃고 있지만, 쓴 웃음이다. 내가 포스터를 제작한다면 최소한 피한방울 정도는 포스터에 등장시켰을 것이다. '지구를 지켜라!' 폰트도 장난 스럽지 않은, 제법 진지한 폰트로 바꾸고 보다 싸이코틱한 신하균의 얼굴표정에 백윤식의 표정을 덧붙였을 것이다.
영화가 제법 재밌고 코믹적인 요소가 있지만, 코믹영화로 분류하기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