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쉬

trejo 작성일 08.05.06 21:3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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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의 한 인적 드문 도로에서 총에 맞은 시체가 발견되고 흑인 수사관 그레이엄이 도착합니다.

 

그리고 시간 사흘전으로 되돌아 갑니다.

 

 

이 영화는 액자식 구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든 인물들이 연관관계가 있습니다.

 

 

 

다민족 국가인 미국.

 

그중에서도 전세계의 모든 인종들은 다 모여 있다는 LA의 한복판에서의 날것 냄새나는 인종갈등을

 

굉장히 딱딱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항상 당하는 역만 해왔던 이민자들이 약한 역으로만 나오지 않습니다.

 

슈퍼마켓 주인인 이란계 파라드는 열쇠공 멕시칸 다니엘을 도둑으로 몰아가 돌이킬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게 되고

 

항상 약자로 등장하던 한국인 부부도 (그 유명했던 "조진구"씨) 인신매매 중간업자로 등장 합니다.

 

다른 출연 인종들도 다 남에게 상처를 주고 해를 끼치며 자신들 또한 상처를 입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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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주의자인 경찰 라이언의 후임경찰인 핸슨은 그를 경멸하며 파트너를 하고 싶지 않다고

 

말합니다. 나는 당신과는 다르다며 말입니다.

 

그때 라이언이 말합니다. " 해줄말은 없지만 너도 LA에서 경찰 해봐. 더 해보고 그때 판단해.."

 

 

후에..

 

라이언은 흑인 청년 앤써니를 차에 태워주게 되고 흑인에 대한 어처구니 없는 선입견으로 인해

 

그를 사살하게 됩니다. 그 인종차별 철폐를 부르짖었던 자신인데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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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라이언은 공직에 있다가 퇴직한 연로한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박봉에 쪼들리는 라이언은 몸조차 가누지 못하고 정신줄까지 놓치려고 하는 아버지만 보면

 

슬픔이 밀려 옵니다. 아버지의 병원비때문에 보험및 대출건으로 여기저기 전화를 해보지만

 

번번히 거절당하고 분노한 라이언은 전화받는 여직원 이름이 "타미카"인것을 듣고

 

당신들 때문에 백인들이 이러고 산다며 그녀에게 으름장을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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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를 당해서 누워있던 돈이 급한 인신매매상 한국인 조진구는 병원까지 맨발로 달려온

 

아내에게 급하게 수표를 건내며 말합니다.

 

"이거 빨리 캐쉬로 해와!"

 

 

 

이들 말고도 백인에 대한 이유없는 열등감에 젖어 사회를 상대로 범죄를 일삼는 흑인 갱.

 

묵묵히 성실하게 일을 하고 있지만 전직 갱인 관계로 문신때문에 범죄자 취급을 받는 멕시칸.

 

경찰로 성공했지만 동생의 죽음에 부모로부터 자기밖에 모르는 무정한 놈이라는 원망을 듣는 흑인 형사

 

등이 등장합니다.

 

 

 

 

 

영화는 이렇듯 수많은 인종의 출연진이 출연하며 충돌하고 교차되며 어디로 갈지 모르는

 

인종갈등의 끝을 달립니다.

 

 

 

하지만 감독은 결말에 통속적이고 정형화되지 않은 긍정을 던집니다.

 

 

 

저는 이영화를 MBC영화에서 보았는데 (항상 생각하지만 우리나라 성우들의 연기 기량은 세계적으로 대단합니다.)

 

옆에 계시던 어머니가 하셨던 말씀이 이 영화의 정곡이라고 생각합니다.

 

 

"다 먹고 살자고 사는건데 참 미국 사람들은 그냥 저렇게 사나부다...."

 

 

 

영화가 주는 결론은 인종간 화해가 아닙니다.

 

이 영화의 결론은 없습니다.

 

 

 

미국 특유의 백인 우월 주의, 잘사는 흑인과 못사는 흑인간의 괴리감.

 

멸시당하는 멕시칸...

 

우리나라만 해도 외국에서 인종차별 당하는 한국인을 안타까워 하면서도

 

동남아 인을 무시하고 흑인을 깜둥이라 부르며 백인들에게는 관대하나 같은 유색인종인

 

아랍, 동남아계를 손 아랫사람으로 보는 우리들...

 

 

하지만  욕할순 없습니다.

 

한정된 사고와 자신의 성장배경에 입각한 선입관, 서로를 모르는 무관심에서 비롯된 적대감과 두려움.

 

타인종을 차별하진 않지만 내 자식과의 결혼 혹은 나와의 결혼은 절대 안된다는 견해.

 

(이건 논리적으로 설득도 어렵지요.)

 

욕을 할수 없는 이유는.

 

 

 

원래 "그냥 그렇게"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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