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 플라멩고 - 케이블계의 대인배 DCN

trejo 작성일 08.05.15 15: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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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ocn의 전신인 dcn은 90년대 후반 당시 끓는 남고생들에게 샤논 트위드라는

 

누님을 알게 해 주었던 고마운 존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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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년 생으로 한참 아줌마지만 정말 다이터마이트 바디를 가진 분으로 기억합니다.

 

"육체의 거래" "더블 섹스" 등등 많은 주옥같은 작품에 출연하셨으며 dcn에서는 금요일밤 12시마다

 

뭐랬더라.. 무슨 섹시 나이트였던가.... 그런 특별 편성으로 샤논 트위드가 주연한 3류 에로틱 스릴러들을

 

많이 틀어주었습니다.

 

뭐 현재의 ocn도 여러 에로틱 자체 기획작으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긴 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dcn이 대인배인 이유는.

 

그당시 비디오로도 구하기 힘들었던 여러 영화들을 아주 정력적으로 틀어주었다는 것인데.

 

뭐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 같은 거는 그냥 그랬다 치고 각종 양키 괴작들을 틀어주었다는 것에 의의를 많이 둡니다.

 

자 이제 그 dcn의 야심작 핑크 플라멩고를 소개하도록 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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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는 이렇습니다.

 

벱스라는 이름을 가진 부인은 친청엄마 ㅋ 와 아들 딸 둘을 데리고 살고 있습니다.

 

그녀는 자기 가족이 세상에서 가장 추악한 사람들이라는 칭호를 받은 것에 대해 매우 자랑스러워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영예를 탐낸 이웃의 마블즈 부부에게 공격을 받게 됩니다.

 

마블즈 부부는 처녀를 납치. 강간해서 아이를 낳게 한후 그 아이를 레즈비언 부부에게 판매하고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가장 추악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과 함께 조직적으로 벱스 가족을 공격합니다.

 

분노한 벱스는 그들에게 집단 린치를 가하여 신문기자들을 불러 놓은 자리에서

 

그들을 총살함으로서 자신들의 자리를 확고하게 하고

 

영화 종반부 벱스는 길에서 개똥을 주워 먹음으로서(실제상황)자신의 자리를 확고히 한다. 는

 

정말 어처구니 없고도 역겨운 영화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트로마 영화사의 영화들도 절대 비교할수 없는 광기의 아우라를 뽐내는 괴작이며

 

1972년에 개봉했다는 것을 상기해 볼때 이 영화가 미국사회에 줬을 파문은 얼마나 심각한 것이었는지

 

안봐도 뻔합니다.

 

문제는 이 영화는 절대 국내에 어떤 매체로도 개봉될수도 없고 출시 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케이블 방송에 상영되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영화광들이 있기에 청계천쪽에 돌았을수도 있겠지만 도대체 dcn에서는 그 테입이 어디서 난것이며

 

또 누가 편성했고 누가 틀었는지 알길이 없습니다.

 

그당시 십대였던 저와 지금은 시집간 누나는

 

이 영화를 우연히 보게 된후 충격에 빠졌고 그 당시 인터넷에서도 3건인가 검색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야후였을 겁니다. 그당시 네이버는 쳐주지도 않았음)

 

지금 현재도 이 핑크 플라멩고는 영화애호가들에게 심심찮게 인구에 회자되고 있으며

 

"옛날에 국내 케이블에서 딱 한번 틀어줬다더라" 하는 말들이 돌더군요..

 

(내가 직접본게 잘본건지 못본건지 모르겠지만..)

 

다시영화 이야기로 돌아가서

 

영화에서는 정상적인 인물이 단 한명도 나오지 않습니다.

 

마치 비디오 테입끼우는 홈비디오로 찍었음이 분명한 영상에 마치 국어책을 읽는 듯한 배우들의 연기에

 

인간적인 이성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봐도 없는 필름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주인공 뱁스 역을 맡은 디바인이라는 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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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인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이 "만능 엔터테이너는" 사진을 보고 짐작하시겠지만

 

게이입니다.

 

"미쳐도 곱게 미쳐야 한다" 라는 우리 어른들의 말씀을 반박하듯이

 

정말 광기의 전형을 보여 주는 온갖 터부란 터부는 전부 마치 일상인 듯 실행하는

 

뭐라 설명할수 없는 사람이죠. 일례로 마지막 개똥을 먹는 장면에서는 실제로 먹었고.

 

또 그로 인해 기생충 감염에도 됫었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디바인의 광기에 의해 끌려가는 영화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또 여기서 두번째로 중요한 감독인 악당 존 워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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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뵈도 무려 "헤어 스프레이" 원작의 각본가이며 1988년 원작의 감독인 양반)

 

 

보수적인 도시 볼티모어에서 천주교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온갖 기행을 일삼다가

 

정신병원 입원 권유등을 받기도 합니다.

 

이에 굴하지 않고 무려 부모님에게 돈을 얻어 어린시절부터 잇단 괴작들을 만들어 냈고

 

나름대로 인정받는 "괴인"의 자리에 등극합니다.

 

하지만 헤어 스프레이라는 걸출한 물건을 만들어 내면서 "정상적일수도 있다"라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무려 디바인이 여기서 트레이시 텀블랜드의 엄마로 출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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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판의 영화에서 존 트라볼타가 여장을 한것이 디바인에 대한 오마주였다는 결론.)

 

 

또한 존 워터스는 잭애스 시리즈에도 고정 출연하며 (고도비만의 여자에게 아기 차림의 위맨이 깔릴때 옆에 있는 마술사가

 

바로 존 워터스) 정력적인 활동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최종 결론적으로

 

이 쓰레기 핑크 플라멩고는 그당시 엄청난 혹평과 비난을 받았지만.. 보수적인 미국 사회에서

 

미국 가정의 추악한 뒷모습을 비꼬았다며 "통쾌하다" "후련하다"라는 찬사도 받은 컬트작입니다.

 

항상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이 즐겁고 그게 내가 할일이라는 존 워터스의 말에

 

다음에는 그가 또 뭘 만들지 궁금할 뿐입니다.

 

 

 

온갖 선정적인 미니시리즈와 그렇고 그런 영화만 보여주는 ocn이 있는 지금

 

온갖 b급 영화며 괴작들을 정열적으로 틀어대던 dcn이 문득 그리워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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