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드라마 "모래시계"가 대히트를 했던 적이 있었다.
신드롬이란 말이 무색하게 화제가 되었던 그 드라마 중 내가 기억나는 극중 캐릭터는 최민수, 고현정, 박상원이 아닌
고현정의 말없는 보디가드 "이정재" 였다.
이 영화는 서부극이다.
예전 모래시계의 이정재 캐릭터를 떠올리게 하는 이 영화의 인물이 바로 위 포스터의 주인공 "비고 모텐슨(?)"이다.
영화 아라곤의 주인공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아라곤 의 주인공 외에 어떤 영화에 나왔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정작 폼나는 주인공 "에드해리스" 보다 더욱 맘에 드는 캐릭터다.
이 영화 보는내내 집중해서 보다보니 그의 맡은 배역이 더더욱 매력적이었다.
같은 분위기의 포스터인데 사실 이 영화의 주인공인 "에드 해리스"의 사진이다.
이배우의 캐릭터를 보면 참 믿음직한 지도자상을 보는것 같다.
처음 이배우를 본게 제임스 카메론의 "어비스(심연)"라는 영화였는데 그이후 "투르먼쇼" "아폴로13호" "더록" 처럼
악역을 맡아도 꼭 "보스"역활이 잘 어울리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다.
"르네젤위거"
브리짓존스의 일기 와 "시커코" 를 통해 이 여배우가 참 연기파 라는 생각을 해왔는데 이 영화의 즐거리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활을 전혀 어색하지 않게 해낸다.
서부극의 특성상 전혀 화려하지도, 섹시함을 보여주지 않아 좀 아쉽기는하지만 이 여자를 보는내내 웃음이 나오게 한다.
숙녀와 창녀 로 투영되는 여자의 다양한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뻔뻔한 모습이 어이없음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양육강식의 서부에서 연약한(?) 여자의 살아가는 방식이라 생각하니
때론 이해가 가기도 한다.
유일한 악역인 "제레미 아이언스"인데 악역이라기 보다는 되려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나쁜놈 같지 않다.
마치 처음보았던 "레옹"에서 폭사(?)하는 장면이 기억에 남아서 일까?
앞서,
서부극인 이 영화의 주인공 네명을 열거한 이유는, 이 영화가 말타고, 총질하고, 폭탄이 터지고 하는 액션장면보다는
이 네명에 얽힌 - 사실 여자하나로 위기가 발생되는 -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 "주말의 명화"에 단골로 방영되던 서부극의 묘미라면 원수를 갚는 "무협영화"의 뻔한 스토리처럼 "선과악"의 대결
에서 선이 승리한다는 - 물론,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무법자 시리즈처럼 어느놈도 선하지 않은 마카로니 웨스턴 도 유행을
했었지만.- 공식을 취하고는 있었지만.
엉뚱하게도 이영화는 모든 극의 위기상황이 여자로 인해 발생하고, 여자로 인해 꼬이게 된다.
(사랑에 빠진 스마트한 무법자의 모습은 어떨까? .... 정말 .... 웃긴다는 말밖에는....)
120여분의 러닝타임이 지루할만도 한데, 결말의 궁금함이 그런 지루함을 상쇄하고도 남는것 같다.
간만에 내 취향의 영화를 보고나니 마음이 후련하고 즐거워 져 이곳에 글을 남겨본다.
(법과 무법을 넘나드는 아슬아슬한 경계선이 참으로 모호한 점이 이 영화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주요 플롯
이다.
악당 똘마니들 수십명과 거적처럼(?)등장하는 인디언 패거리들의 쌈빡한 총질액션(?)을 그닥 기대안하는 것이 좋을듯
하다. 무법지대 인것 같지만 사실 법과질서 가 잘 지켜지는 걸 보면 이 영화의 맹점이자 장점이 될수 도 있는, 정통
서부극 스럽지 않음에 실망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