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이분이 있어서 덜 지루했습니다.
보기에 따라 조금의 호불호는 있을것 같은데요..정말 볼까말까 고민하다가 봤습니다.
이 영화로, 영화관을 대관하지 못해 시민회관을 전전하며 상영해야 했던 가슴아픈 사연을 이제는 묻어버리고,당신을 비웃었던 충무로 영화인들에게 정말 멋지게 한방 날려주길 기대했는데..이게 형님의 한계인가요?
참고로 저는 우뢰매부터,용가리,디워까지 모두 극장에서 제돈주고 봤습니다.디워때 또다시 심형래가 제작,특수효과외에 영화에 참여한다면 절대 당신영화 안보겠다고 생각한 사람입니다만..
이 영화에서 심형래씨가 하는 대사 80%가 ok,나머지 20%가 wow입니다.말그대로 전형적인 슬랩스틱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미스터빈처럼 예상못한 웃음을 주는것도 아니요,80~90년대 티비에서 봤던 코메디를 극장판으로 옮긴정도입니다.
개그콘서트나,웃찾사를 보고 자랐을 20,10대에게는 전혀 어필하지 못할 애들용 코미디랄까요.
시작 십분만에 그냥 뛰쳐나가고 싶은 느낌.아무리 코미디영화라지만 심형래씨가 그 나이에,그 외모에 30살 청년으로 나온 설정자체가 영화에 몰입할 수 없게 만들더군요.차라리 약을 잘못먹었다던지,아들이 아닌 배다른 동생으로 설정하던지..
디워,용가리처럼 시나리오가 엉성하고 유치하더라도 볼거리가 있는것도 아닙니다.50년대 뉴욕거리 재현정도.
100분의 러닝타임이 정말 너무 지루하고 힘들었으니(아니,지루하다는 표현보다는 어색함,찝찝함.잘못입은 옷을 입은듯한 그런느낌이 맞겠네요.) 정말 디워때 남았던 마지막 애정이 이번에는 송두리채 사라져 버렸습니다.
애들용도 아니고,그렇다고 정말 재미있는 코메디 영화도 아니고,형래형님,대체 형님 영화는 감이 안잡힙니다.
차라리 우뢰매나 불괴리처럼 애들영화라고 광고하고 만드시면 아예 저같은 피해자라도 없을텐데.너무 하십니다.
여러분들,혹시 주위에 초등학교 다니는 조카나 자제분들 있으면 보러 가시던지요.왜 이영화가 130만 넘었는지 어제 극장 분위기보니 알겠더군요.애들 하나에 부모 둘,형래형님..정말 비상하십니다.적어도 손익분기점은 넘길 수 있을것 같네요.
덧붙이면,이제는 정말로 형래형님 영화 안볼랍니다.순수하게 제작,CG만 참여하신다면 몰라도.
형님의 그 엄청난 열정에 매료되어 이제껏 형님 영화 돈주고 봐왔지만,앞으로 말도 안되는 욕심 계속 부리신다면 케이블에서나 보게 될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이런 영화는 형님의 열렬한 팬으로서,정말 라스트였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