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일흔이신데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로 트랜스포머2라고 늘 말씀하십니다.
트랜스포머 1편 2편을 극장에서 졸면서 본 나로서는 나는 효자다 라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3편 개봉을 눈꼽아 기다리시던 어머니를 모시고 (덩달아 아버지까지) 극장에 갔습니다.
어머니께서 영화를 좋아하십니다. 하지만 티비로는 절대 영화 안 보십니다.
워낭소리 개봉할때 어머니 모시고 봤는데
어머니께서 극장에 영화는 스케일 크고 두드려부시는 거 봐야 제 맛이라면서
워낭소리 본 후 1주일 동안 고기반찬 못 봤습니다. (화 나신게 분명합니다.)
뭐 나름 어머니를 위해서 보기 싫지만 트랜스포머 3를 보려 부산에서 스크린 가장 크다는 스타리움관인가 뭐시기에
좌석까지 완벽하게 예매했습니다.
줄거리 이야기는 여기서 안 하겠습니다. (이유는 생각이 안 납니다..아무리 생각해도....)
뭐 화면 가득 펼쳐지는 액션 장면은 볼만합니다.
하지만 왜 오토봇은 팔자가 억세서 그런가 지구를 위해 왜 그리 지켜주는지 모르겠습니다.
신체포기각서만큼의 효력을 발휘하는 지구인의 우정 계약 때문이라고 하지만
3편에서도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3D로 보실 분이라면 굳이 3D로 안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영화 초중반부까지는 내가 왜 안경을 쓰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영화 후반부에서는 안경값을 하게 됩니다. (몇 장면 정도?)
영화 보려 가기로 한 날 아침에 소고기(국산 한우) 전골까지 해주셨던
어머니께서는 만족하신 표정이였습니다만....
옆에서 영화 끝나고 어느 식당에 모실까 고민하는나와
후반 삼십분을 못 참고 나가버리신 아버지에게는 고역이였나 봅니다.
트랜스포머를 기대하셨던 분이라면 재미있는가 봅니다.
마이클 베이 감독 특유의 억지 감동스러운 슬로우 장면이 그나마 3편에서는 덜 나와 다행입니다.
리뷰 요약을 해 드리자면
머리는 텅비게 ,두 눈은 즐겁게.
허접한 리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