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득권의 부러진 양심, 영화 부러진 화살

사과맛요플레 작성일 12.01.21 02: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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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류 영화는 분명 사실을 근거로 만들어진 영화이긴 하나 어느 누구의 시점으로 풀어가냐에 따라 그 내용이 판이하게 달라질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영화에서도 분명 특정 에피소드는 픽션인 부분이 포함 되어 있다고 나오는데요 이 영화의 메세지 그리고 흥행의 원동력은 이걸 겁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난 후 그래도 우리나라 사법부가 설마 저렇기야 하겠어? 라는 반응과 충분히 그러고도 남는다. 라는 반응에 어느쪽으로 무게가 실리냐는 것입니다. 저는 단연코 현재 분위기는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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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설문조사에서 80% 이상이 우리나라는 불평등한 국가라고 생각한다고 한다죠? 순수 제작비는 겨우 5억 홍보비 등을 포함한 총 제작비 15억짜리 영화가 벌써 20만명을 넘긴 스타트로 봤을때 지금 사회에 기득권에 대한 저항과 불평등의식과 불신은 이미 공감을 넘어서 도화선에 불 붙은 다이나마이트 처럼 폭팔 직전이라고 보여집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주위에서 판사들의 만행이 나올 때 마다 여기저기서 육두문자 섞이 탄성이 나오는 것을 보면 이 영화에 대한 호응이 어떤지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지요. 사법부에서 이례적으로 이 영화 개봉에 맞춰서 판사들에게 행동강령들을 지시한 것만 봐도 이 영화가 절대 허무맹랑한 소설류 영화는 아니라는 것의 반증이라고도 봅니다.
기득권에 대한 도전은 테러이고 용납 할 수 없다고 단정 짖어 버리는 기득권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는 영화.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 입니다.

또한 이런면 때문에 이 영화의 픽션이 얼만큼 포함이 되어있고 어느부분이 픽션이고 어느부분이 아니냐는 중요도가 떨어지는 이유겠지요. 전 그래서 이영화 감상후에 마이웨이와 반대로 딱히 얼른 인터넷으로 이런 부분을 알아보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진 않더군요.

내용 말고 영화 자체만 보자면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본 김지호의 연기력은 개인적으로 턱걸이 합격점 입니다. 예전 하이틴 스타로 잘 나갈적 빼놓고는 관심이 없던 배우이긴 하지만 그래서 이정도면 김지호치고는 잘한 것이다. 라는 평은 못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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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의 연기력은 명불허전이란 사자성어가 떠오르네요. 특히 감방에서의 충격 사건 이후로 달라지는 케릭터를 너무 잘 묘사했고 정말 대한민국 국민 배우라는 말이 전혀 아깝지 않은 연기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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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 변호사 역의 박원상의 연기력은 사실 이 배우 이름도 몰랐지만 얼굴로 연기가 타고난 배우라는 인식이 있었던 배우였습니다. 역시 그 기대에 호응하는 연기였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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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주 판사(화살 맞았다고 주장하는 판사)역의 김응수 배우나 문성근의 악역 연기력은 뭐, 이미 여러 영화에서 검증된 악인 역활이죠 ㅎㅎ
중간에 양심적으로 판사를 그만두는 이태우 판사 역의 이경영 역시 갈등하는 내면 연기가 괜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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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아무래도 스팩타클한 액션이나 영상의 화려함이 있는 영화가 아니기에 배우들의 연기력은 아주 훌륭한 영화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연출력은 조금 지적하고 싶은데요. 김경호 교수 (안성기 역) 의 인물은 상당히 영웅적으로 묘사하고 검사는 상당히 어리숙한, 판사는 너무 관객의 분노를 이끌어 내려고 살짝 억지스러운 설정이 조금 있었습니다. 허나 이것이 정말 공판장에서 한 행위라면 이건 정말 쌍욕 나오는 상황이겠죠.
어디까지나 실제로는 좀 달랐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조금은 최소한의 논리가 통하는 판사로 묘사를 했어도 판결의 불합리한 면을 충분히 부각 시킬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설사 판사가 그런 태도를 보였다고 해도 놀랍진 않을거 같습니다 실제로 그랬을 다고 해도 이상할 것 없다고 생각하지만 공판장에 없었을 관객들의 반발을 최소화 하기 위해 오히려 좀 적당히 했으면 반발감 같은 것들 더 줄일 수 있지 안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연출력이 아주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김경호 교수 (안성기 역)를 정의감 넘치는 영웅으로 묘사하는 쪽으로 몰고가길래 이건 너무 피해자의 모습이 없는거 아닌가..약한 인간적인 모습도 좀 보여줘야 할 탠데 라는 생각이 들 때 쯤 그런면이 바로 나오더군요. 그런 연출력이나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발악하는 것이 보수가 아닌 원리 원칙을 고집하는 것이 보수다.라는 점을 꼬집는 메세지 전달력과 연출력은 아주 훌륭했습니다.

같은 영화 리뷰에서도 나온 반응이지만 이 영화를 보고 씁쓸하고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현 우리나라 사회를 제대로 읽고 있는 보통 국민이라면 다 그렇게 느낄 겁니다. 스스로가 이 것이 단순 픽션 소설이 아닌 농도 짙은 논 픽션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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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평점은 10점 만점에 8.5~9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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