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프로메테우스 리뷰.

Revante 작성일 12.06.11 14: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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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프로메테우스를 한 번 이상 보았다는 전제하에 작성되었으므로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영화를 보시고 읽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특히 에일리언을 보셨다거나 리들리 스콧 감독에 대해 아시는 분들이시라면 좋아하실 영화입니다만 그냥 감독의 명성이나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보시는 분들은 높은 기대감에 의해 비례하는 더 큰 실망감을 느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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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자체만으로 따진다면 프로메테우스는 아쉬움이 가득한 영화입니다. 정말로 높은 기대감을 가지셨다면 실망감마져도 느낄 수 있는 영화이고 실제로 그런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3부작인 걸 모르고 보았던 저도 역시 이런 저런 의문과 떡밥만을 던진채 영화의 기승전결에 따라  점점 흥분되어가는데에 갑자기 마무리 지으려면서 어라?응? 끝났네 하는 짜임새에 큰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집에 도착하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3부작인 걸 알고서야 "아..그래서 그랬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엔지니어라는 외계 종족을 생각해본다면 아쉬움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영화는 엔지니어들이 인간을 만들었고 검은 유기물질을 갖고있고 에일리언과의 연관성을 보여주기도 하고 또 우주선의 무엇인가로부터 습격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후반부에는 웨이랜드와 쇼박사를 공격하기도 합니다. 영화 내 모든 등장물과 연관이 있으면서도 정확한 명쾌한 설명은 나오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1부 이후의 후속작을 위해 너무 아껴둔다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영화의 중반쯤에 가서는 갑자기 여기가 엔지니어의 군사기지라는 둥 엔지니어가 인간을 증오하고 공격하려 한다는둥 억지주장을 하게 되고 이 흐름이 메인이 되어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함선에만 틀어박혀있던 대위가 유전자 변형체로부터 공격당하고 구조물의 정체가 우주선이라는 것을 깨달은지 얼마 안되고 나서 행성이 군사기지로 쓰인다는 것과 엔지니어가 인간을 공격하려 한다는 것은 한낱 개인적인 착각일 뿐인데 영화는 갑자기 이것을 영화의 주 흐름으로 잡아버립니다.  영화가 급전개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제가 큰 어색함을 느낀 부분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영화의 프로메테우스라는 구조는 매우 치밀합니다. 생각해볼수록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1. 생명을 창조하는 능력을 가진 엔지니어라는 프로메테우스가 인간에게 생명이라는 불을 주었지만 인간은 에일리언과 함께 돌아왔고 결국 인간에게 우주선을 격추당하고 끝에서는 에일리언의 숙주가 됩니다. 아 물론 인간의 탄생을 유도한 엔지니어와 마지막에 등장하는 엔지니어는 다르므로 종족이라는 큰 틀에 비춰서 말한 겁니다.

 

2. 인간이라는 프로메테우스는 로봇을 창조하고 자유의지라는 불을 선물하였지만 인간에 대해 증오와 분노를 느낀 로봇에 의해 유기물질에 노출되기도 하고 엔지니어에게 다시 공격당하기도 하는 등 벌을 받습니다.

 

3. 데이빗이라는 프로메테우스는 검은색 유기물질을 통해 에일리언에게 생명을 주었습니다.

 

이 외에도 에일리언1을 생각나게 하는 쇼박사의 고군분투와 데이빗의 있는 듯 없는 듯 미묘한 감정변화등은 영화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엔지니어, 인간, 로봇 그리고 에일리언은 이렇게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립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각오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합니다.

처음 영화를 보면 허술한 짜임새에 실망할 수도 있지만 보고나서 여러 등장인물들의 목적과 행동을 생각하며 제목을 곱씹어볼수록 잘 만들어지고 계속 생각하게 되는 긴 여운이 남는 영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검은색 유기물질에 대해....검은색 유기물질의 기원은 알 수 없습니다 이 유기물질은 오프닝에서부터 등장합니다. 엔지니어가 검은 유기물질을 마시고 물에 빠지게 되고 인간의 탄생을 유도합니다. 그 이후에 등장하지 않다가, 우주선에서부터 다시 등장합니다. 유기물은 찰스와 지질학자에 유입됩니다. 찰스는 데이빗에게 고의로 주입당하게 되고 지질학자는 검은 유기물질로 부터 나온 생물에 의해 공격당하면서 검은 유기물질에 노출됩니다. 결과는 보신 그대로 찰스는 쇼박사와 관계를 에일리언의 초기 형태를 만들어낸 후, 지속적인 변형을 일으키다 비커스에게 죽고 지질학자는 변형이 끝나 좀비처럼 변하게 됩니다. 이것을 통해 우리는 검은색 유기물질이 같은 대상이라 하더라도 서로 다른 변형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복잡한 메카니즘을 가지고 있죠.

 이 검은색 유기물질이 프로메테우스의 "불"을 의미 하기도 하는 거 같습니다. 프로메테우스라는 역할을 엔지니어가 했던 데이빗이 했던 간에 이 검은색 유기물질은 동일하게 등장합니다. 엔지니어와 유기물질의 결합으로 인간이 탄생하였고 인간과 유기물질의 결합을 통해 에일리언이 탄생하였습니다.

 

두서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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