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전 영화 (고)이은주 씨가 참 아름답게 나온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글쎄... 아무리 10년 전 영화라지만 우리내 일상에 동성애라는 것이 그렇게 특별하고 다른 것인가?
그리고 또 그렇게 극적으로 까지 다뤄야만 하는 주제인가? 개인적으로는 해피엔딩을 좋아해서인지 별로 마음에 드는 엔딩이 아니였다. 누군가 영화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이런 나를 보면 영화를 볼줄 모른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다르기 때문에 비참하게 비춰져야하는 것이 싫다.
물론, 이 영화가 '동성애'보다는 '영원한 사랑(?)'에 촛점을 맞췄는 지 모르겠다.
하지만 동성애자라서 슬픈 사연이 있고 장애인이라서 슬프고 비참하고.. 난 그렇게 비춰지는 것이 싫다.
어쩔 수 없는 사실일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첫키스만 50번째' 라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있다. 제대로 '감상'한 적은 없지만 이 영화에서는 장애인이 아주 쉽게 나온다 . 무언가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고 ,어렸을 때부터 학대를 당했다거나 하는 인물이 아니라 옆집아저씨가 장애인이거나 bar의 사장이 다리가 없다거나 그렇게 일상생활에 녺아 내리듯이 장애인이 등장한다. 난 그런 점이 참 좋다. 스크린으로 이런 모습이 많이 비춰질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일상생활에서도 당연하게 받아드릴수 있게 됐다는 것 아닐까?
다르다 틀리다 특별하다 그런 어떤 복잡한 생각 없이 장애인이나 동성애도 쉽게 받아드릴수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비단 '번지점프를하다'뿐만 아니라 많은 명작들이 장애나 동성애를 특별하게 다룬다.(아이앰샘,브로큰백마운틴..등등) 그건 아무래도 어떤 의식의 문제가 아니라 조명하는 대상에 차이일 것이다.
사랑을 주제로 하는 영화를 찍었을 때 '평범한 사랑'이 아니라 '특별한 사랑' 이 스크린에서 더 많이 찾아볼 수 있는 것처럼.
다만, 내가 들었던 생각은 약간 '번지점프를하다'에서 그들의 사랑은 아름답다기보다는 내 눈에는 약간 비참하게 느껴졌다.
뭐가 나쁘다 뭐가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그냥 지금 내 머릿속에 드는 생각일 뿐이다.
확실히 굉장히 재미있는 영화였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아! 그리고 나뿐일 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영화의 과거 회상신을보면서 건축학개론이 자꾸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