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당시에 남영동 성남극장에서 조조로 봤을 겁니다.

단순히 "흥행" 으로만 놓고 따져보면, 몇만? 들었을까 할 정도로 참패한 작품이지만 /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한국영화

이고 어렵게 킬리만자로 스페셜에디션 DVD도 얻게되어 오늘 여러분께 간략하게 소개할까 합니다.

<8월의 크리스마스> <초록 물고기> 등의 각본 작업에 참여했던 오승욱님은, 2000년 <킬리만자로>를 통해 각본과

연출의 1인2역을 해내며 감독으로 데뷔했습니다.

★ 똑같은 얼굴을 한 쌍둥이 형제 해철과 해식.

▶ 가족과 모든 것을 내평겨 치고 오직 자신의 출세만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형사 해식.

▶ 인간적이지만 깡패로 교도소를 전전긍긍하며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는 해철.

▶ 묶여있는 해식 과 총을 들고 쌍둥이 형을 겨누고 있는 해철...

    [똑같은 얼굴을 한 쌍둥이 형제의 끊지 못할 애증의 인연이 어떻게 이런 결과까지 초래하게 됬는지.....]

▶ 바닥에 흥건히 고이는 피,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대는 해철.

▶ 그의 관자놀을 관통하며 분출한 검붉은 핏덩이가 4명의 남자가 나란히 서서 밝게 웃는 사진에 튀면서 본격적인 영화의 시작을 알립니다.

[조성하씨 ㅠ_ㅠ]

▶ 동생의 죽음으로 인해 승진을 코앞에 두고 정직을 먹은 해식. 동생의 유골을 들고 고향인 주문진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 주문진으로 내려간 해식은 그를 쌍둥이 동생 해철로 오해하는 종두[김승철] 패거리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원치않게 그들사이의 이권다툼에 말려들게 됩니다.

▶ 그 이권다툼의 중심에, 한때 주문진에서 잘나가던 오야붕이었으나 이제는 한물간 번개 [안성기]

▶ 총을 모으며 언제가 한탕할 날만 기다리는 중사 [정은표]

▶ 불편한 몸을 갖게 된 아픔이 있는  절름발이 전도사 [최선종 : 박신양 옆 배우] 가 있습니다.

해식은 그들의 관계가 궁금해지고, 그들 사이의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합니다. 다시 복귀할 수 있는 사건을 하나 건질것 같은 해식은. 그를 해철로 믿고 있는 번개 와 전도사에게 자신의 정체를 숨기며 어울리기 시작합니다.

그런 번개는 해식을 해철로 오해하며 끔찍히 챙기고 보살핍니다.

[천신만고 끝에 들어가게 된 회센터도 해식 <종두패거리들이 해철로 오해한> 의 몸값으로 날리면서까지...]

▶ 그러나 어울림도 잠시....해식은 해철의 과거와 그들 사이에서 벌어졌던 사건의 전모를 알게 됩니다.

수 많은 조폭 미화의 작품들로 넘쳐났던 그 즈음에 킬리만자로는 밑바닥 인생들의 보잘것 없는 희망마저도 허락하지 않는 비정한 세상사를 처절한 폭력 영상으로 그려냈습니다. 시퍼런 겨울바다와 새하얀눈, 그리고 붉다붉은 피의 선명한 색 대조는 인상적인 감흥을 안겨줍니다.

서로 지독히 증오하는 두인물의 역할을 맡은 박신양의 연기는 아주 훌륭했으며, 모든걸 체념한듯 자조적인듯 하면서도 삶의 무게의 찌든 안성기 연기 또한 너무 뛰어났습니다. 특히 엔딩에 박신양이 직접부른 엔딩곡은 듣는 사람의 기분을 씁쓸하게 만듭니다.

★ 영화 킬리만자로 시간내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