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겨울에 남해의 거대한섬 거문도에서 의도치 않게 일박을 할뻔했던적이 있었다.
친구가 나보고 섬노예 된다고 개드립 날리고 했던게 막 기억나면서
흐려지는 바다를 보며 제발 그냥 가라라고 투정부렸다.
다행히 배는 왔고 무사히 빠져나왔지만
그때의 그 알수없는 공포심이란...
만일 배가 안왔으면 똥물 질질흘리고 댕겼을듯
셔터아일랜드를 볼때의 감정이란 비슷하다. 완벽히 새로운 공간 새로운 사람
누구하나 믿을수 없는 이 갇혀진곳에서 파견된다.
인기리에 연재되고있는 우려먹기의 달인 '피안도'??라는 만화는 고립된 섬을 배경으로
주인공만 강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동료라도 있으니 그쪽으론 공포가 덜한편(그래서 작화가 더 잔인한지도)이지만
이영화는 무언가 몰입하게 하는 영상과 자꾸 왕따습성 발현하는 주인공때문에 살짝 공포스럽고
꼬리에 꼬리에 무는 의문들로 후반까지 이끈다.
영화는 꽤나 본듯한 반전으로 끝나지만
마지막의 대사가 기억속에서 잘 사라지지 않는다. 반전영화이니 반전을 말하면 안되겠지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