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427 노르웨이 상공에서 전투 중 서로의 항공기를 격추시킨 영국 전투기 승무원들과 독일 폭격기 승무원들이
한 곳에서 만나 펼치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반전 영화.'
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겉만 핥아보면 매력 포인트가 정말 많아요.
1. 일단 제목부터가 Into the White....전 제목만 보고 봤어요..
2. 배경은 세계2차대전의 노르웨이.(촬영도 노르웨이 현지 촬영)
3. 실화를 바탕.
4. 반전 영화.
5.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론 위즐리의 루퍼트 그린트의 출연
여기서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부분은 바로 반전 영화라는 사실입니다. 저는 반전 영화를..
Reverse로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영화 엔딩까지 반전은 없더라고요..영화 내내 반전이 뭘까 언제 나오나 했는데..
영화 엔딩 크레딧 올라오고 나서야 좀 알겠더라고요..
Reverse가 아니라...Anti War,反戰이라고요..
참..친절하기도 해라..노린거니...??
러닝 타임1시간 30분 내내 관객이 볼 수 있는 건 하얀 눈으로 덮힌 설경과 작은 오두막, 그 안에서 부대끼고 있는
영국과 독일 병사 5명이 전부입니다.
(독일군 병사 3명..영화를 가득 채우는 건 하얀 눈과 남자들의 진한 향기 뿐이다.)
영화의 매력은 휴머니즘을 잘 표현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영국과 독일이라는 앙숙의 관계에 놓인 두 진영의 병사들이 총을 겨누고, 비난을 하고..
그런 삐걱거림으로 시작하지만..같이 밤을 보내고, 한 식탁에서 밥을 먹고..
시간이 지날수록 서로 동화되어 가는 그들..
자연 스럽게 녹여냈습니다.
(잘 안 보이는 그들의 첫 만남, 영국병사 둘, 독일 병사 셋..)
특별한 음악, 명대사, 인상강한 장면..
인투 더 화이트에는 이런 것들이 없습니다만,
중요한 메시지가 들어있습니다.
바로 반전에 대한 메시지입니다.
(밥도 같이 먹고..화장실도 서로 봐주고(아 물론 감시 차원에서..) 긴장감과 훈훈함을 동시에 표현하였다.)
영화가 끝으로 치달을 수록,
전쟁에 대한 참혹함이나, 고통, 아픔, 슬픔 등은 표현하지 않으면서도
병사들이 서로 동화되어 가는 과정에서 전쟁 중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게 되고,
그것을 바라보는 관객들 마저도 전쟁에 대한 긴장감을 내려놓고 따뜻한, 편안한 마음으로 보게 됩니다.
그렇게 영화는 반전에 대한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아주 은은하게 표현하였습니다.
(영화 중반부, 이제 그들에겐 무기 따윈 필요없다.)
"나는 작센(Saxons)주 출신이고
당신은 잉글로 색슨(Anglo-Saxons)족인데
우리가 왜 서로 총을 쏴야 한단 말인가?"
인간의 시꺼먼 마음을 눈처럼 하얗게 정화시키는 따뜻한 휴머니즘의 영화,
Into the Wh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