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전 영화 자체가 하나의 연출이기 때문에 감정 이입을 잘 못합니다ㅠㅠ 때문에 애니메이션이라는 것 자체는 더더욱 맞지 않더라구요.
하지만 크루즈 패밀리는 애니메이션 이기 때문에 보여주는 것들이 많습니다. 특히 광활한 자연의 모습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현실로는 표현하기 힘든 부분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 애니메이션의 장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구나 꿈을 꾸고 그것을 동경하며 마음 속에 품고 삽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그 꿈을 위해 다른 것들을 통해 대리 만족을 느끼곤 합니다.
그 중 하나가 애니메이션을 통해 이룰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술이 발달하면 발달 할수록 CG가 발달하기 때문에 현실감 있는 영화가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애니메이션이 주는 그 특유의 매력도 있네요.
이 영화에서 가장 크게 재미있었던 부분은
장모와 사위의 모습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패륜적인 생각(?)일 수 있었지만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보면서 든 생각이 '어린이를 위한 영화는 아니구나' 였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디즈니의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죠. 착한 어린이, 헌신하는 부모님 그리고 결말은 해피엔딩!
하지만 크루즈 패밀리는 어른들만이 알 수 있는 장모와 사위의 관계를 재미있게 표현해 냅니다. 어른을 위한 동화인 셈이죠.
이 영화를 굳이 방학이 아닌 5월달에 내놓은 이유도 아마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가족들이 보러 와도 재미있는 영화.
아이들의 손에 이끌려 오는 것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
그리고 이 영화의 특징은 절대악이 없습니다.
얼마 전 개봉했던 디즈니의 '오즈'는 누가봐도 나쁜놈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나쁜놈이 당했을 때 희열을 느끼며 영화는 끝이 나죠.
하지만 이 영화에서의 절대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인간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대자연의 힘이 있네요.
전 이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게 옳다, 그르다 라는 디즈니의 철학과는 다릅니다.
어쩌면 약을 먹고 나서 치료가 되었지만 그대로인 피오나 공주처럼 말이죠. Dreamworks는 확실히 디즈니와 다릅니다.
디즈니에서 쫓겨난 사람이 만든 회사인지는 몰라도.... 전 그 부분이 마음에 듭니다.
편견을 부시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리고 공감시키는 것도 어렵죠. 하지만 잘 풀어낸다면 그것은 더 큰 영향을 미칩니다.
어찌됐든 이 영화가 단순히 박스오피스 1위를 했다는 것은 아닐겁니다.
애니메이션이 단순한 만화가 아닌 그 이상의 철학과 교훈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