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 열차 주관적인 해석.(100% 스포)

Used2B 작성일 13.08.05 15: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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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 합정 롯데시네마에서 심야 영화로 설국열차를 보았습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그래서 별 기대안하고 봤는데

기차만큼 무게감 있는 영화네요.

기술적 완성도는 높은 편인데. 구성적에선 약간 떨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밑의 내용은 100% 스포이며, 100% 주관적인 해석입니다.)




1. 눈과 기차, 어른들이 만들어낸 세상.


지구 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 공중살포한 CW-7은 실패하여 빙하기가 되었고

빙하기를 견디기위해 자급자족이 가능한 무한 루프의 기차를 만들어냈다.

눈으로 덮힌 세상이 어른들로 인해 경제,환경,사회 등 여러 문제로 한 번 망한 세상이라면

기차는 세상과는 뒤떨어졌지만 어른들로 인해 똑같은 문제로 또 망한, 어른들이 만들어낸 세상이다.


(밖의 추운 날씨보다 더 차가운 기차 안의 세상..그리고 사람들..)


인류 최대의 빙하기라는 위기 속에서 기차라는 좁은 공간에서도 싸우는 사람들...

감독은 눈덮힌 세상을 뚫는 기차의 사람들을 통해 위기 속에서도 통합하지 못하고 결국 자멸하는..

현실의 우리들을 경고하는 걸지도 모른다.




2. 기차 혹은 방주. 인간과 사회의 작은 축소판.


결국 빙하기로 멸망한 세상은 기차안에서 다시 부활한다.

식량부족, 양극화, 계급, 이념.. 어느 하나 해결되지 못한 채...

기차 안에는 수조, 미용실, 치과, 수영장, 클럽 등

단순히 양극화를 표현하기엔 과장됐다고 생각 할 수도 있는데

인간의 사치와 욕심, 원초적 본능을 드러낸다고 보는게 적절할 거 같다.


또 기차는 세상의 축소판이기도 하지만 인간을 나타내기도 한다.

잘못된 방식과 프레임, 나갈 수 없다는 고정관념과 나가고 싶은 자유에 대한 갈망...


의식 속에 자리 잡은, 인간의 한계를 나타내는

심리적인 단단한 껍질이 바로 기차인 셈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차의 가장 큰 문제는 자가적인 인구 조절 능력이 없다는 점.)


2 - 1. 커티스(크리스 에반스).

영화에선 단순하게 표현하고 있지만 생각보다 복잡한 인물일지도 모른다.


'생존을 위해 동생을 잡아먹을 뻔했지만 길리엄에 의해 본능을 억누르고

 비극의 재현을 막고 이상 사회의 구현을 위해 결국 동생을 희생시키는 모순적인 인물.'


남궁민수의 기차를 버리자는 주장에 반대하며

기차의 존재 필요성은 인식하고 찬성하지만

윌포드의 강제인구조절 주장은 반대한다.

그가 바랬던 건 그냥 단순히 뒷칸과 앞칸과의 화해.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


윌포드에 의해 후계자로 선택받은 이유도 생존본능을 위해

어린아이, 자기 동생도 잡아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2 - 2 윌포드

기차덕후. 균형덕후. 기차 굴릴려고 애들까지 이용해먹는 x새끼

기차 안의 독재자.

생존과 욕심, 사치, 고정관념과 잘못된 사고방식으로로 가득한 못된 어른의 표상.

인간은 시스템(기차)의 부품이며, 각자의 위치(꼬리vs앞)와 균형, 인구조절의 필요성을 주장한다.

사회적 위치의 균형을 주장하면서도 부의 균형은 생각못하는 이기적인 모순의 인간을 나타내고 있다.


(IF, 눈이 다 녹아 인류가 살 수 있는 환경이 되었어도 기차를 계속 굴릴 가능성 10000%)


(기차의 엔진에 손을 집어넣는 동작을 하는 장면이 있고 총 3번 등장한다.

메이슨이 아이들 데려가고 난 후,

엔진에서 일하는 아이가 보여질 때,

그 후, 커티스한테 얻어맞은 윌포드가 등장할 때.

이 세 장면을 통해 과거 어느 시점 메이슨, 윌포드가 엔진의 부품 역할을 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윌포드가 엔진 역할을 했다는 건 이해가 안된다. 유일한 설명은 영화의 윌포드도 기차를

만든 윌포드가 아닌 윌포드의 아들이나 손자가 아닐까 한다.) 


2 - 3 메이슨(틸다 스윈튼)

자기생존에만 급급한 이기적인 인간을 나타낸다.

자기 신념이나 소신도 없이 분위기만 보며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며 비굴한 모습도 서슴치 않는 인간이다.

본인도 과거에 엔진 속으로 들어가 부품역할을 했던 과거 경력이 있음에도

침묵하며, 비합리적인 사회 구조에 동조하는 어른을 나타낸다.


2 - 4 길리엄

이 할아버지에 대한 궁금증은 역시 '정말로 반란을 부추기며 윌포드와 내통했는가?'인데

개인적인 답변은 '그렇다.'이다.


하지만, 윌포드와 내통하며 커티스를 내몰았는가? 라는 질문으로 물어보면 No.


즉, 과거 이전의 두 반란 사건에 대해서는 윌포드와 내통했을 수도 있지만

이번 커티스의 반란은 인구조절 목적이 아닌 순수한 혁명일 수도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굳이 반란을 조장하기 위해 자기 팔을 자르는 일까지 할 필요는 없다.

어떤 깨달음을 통해 인구조절을 위한 반란은 반복될 것이란 것을 알았고

그에 대한 속죄의 의미로 자기 팔을 자른 것이라는 게 내 의견이다.



2 -5 남궁민수.

인류 멸망의 원흉

이른 희망에 사로잡힌 무모한 과격파.

기차에 대해 잘 알면서도 예측불허의 세상밖으로 애써 뛰쳐나가려고 한다.

길리엄의 죽음이 아이들과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속죄의 의미라면

남궁민수의 행동과 죽음은 사회 구조에 희생되는 인간들에 대한 속죄라고 할 수 있겠다.



3. 기차 안의 아이들


내가 생각하기에는 감독이 가장 중요하고 무게감을 두는 것이 바로 기차안의 아이들이 아닐까?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힘은 없지만 가장 중요한 장면마다 아이들이 등장한다.


영화에서 등장하는 CW-7과 기차 안의 가장 큰 피해자임과 동시에

(1. 과거, 어른들에 의해 아이들이 잡아먹혔다.

 2. 어른들에 의해 세뇌당함.

 3. 어른들에 의해 기차의 부품으로 학대당함)


그러면서도 어른들의 희망, 인류의 희망이 되고 가장 큰 중요한 역할들을 한다.

(1. 아이들은 기차를 움직이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다.

 2. 반란 도중 꼬리칸 사람들이 위험할 때 불을 가지고 온 것도 꼬맹이.

 3. 문을 열때마다 위험을 인지하고, 영화 마지막에는 인류의 유일한 생존자, 희망. 요나)



3 - 1. 요나.


요나..요나..이름이 상당히 독특하다. 영어표기는 그대로 'yona' 라고 한다.

성경에 '요나(Jonah)'라는 인물이 있는데 종교인들에게는 유명한 일화.

죄를 짓고 벌을 받은 요나가 큰 물고기 뱃속에 갇혀있는 중에 회개를 하고

결국 신으로부터 용서 받아 다시 세상밖으로 나오게 된다는 이야기.


'큰 물고기 뱃속에 갇혔다가 다시 나온다.'


영화에서 비중이 상당한 캐릭터로 나온다.

영화인물들 중 유일하게 초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인류의 유일한 살아남은 생존자 역할도 하고 있다.


(그리고 영화 내용 중 유일하게 설명이 안된 부분이 아닐까하는

 요나의 초능력. 영화 내에서 그 어떠한 단서도 찾지 못했다.)



결론.


Bad Ending.

우리 자신의 목을 죄는 것은 결국 우리의 이기심으로 인한 선택의 댓가이다.

그리고 가장 큰 피해자는 우리 자신보다 후에 살아남을 아이들이다.


비록 아이들이 인류의 유일한 생존자 이기는 하지만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만약 극중의 어른들이 선택을 신중히 하고, 욕심과 사치보다 생존과 유지에 목적을 두었더라면

더 좋은 선택지가 기다 할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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