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 리뷰. 당신은 어느 칸에 탑승하고 계십니까? _ (스포주의)

마니아노래 작성일 13.08.05 23:5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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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기다리던 영화가 개봉을 하였고. 기대한 만큼의 충격을 안겨주네요.

 

 현재까지 여전히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리고 있습니다.

 

 먼저 이 영화의 한줄평을 하자면

 

 "휴가차 서울에서 부산가는 KTX를 탔는데 생각해보니 부산 갈 필요가 없었다." 입니다.

 

 각설하고 바로 리뷰들어가겠습니다.

 

 

 

 

 아래에서 부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원치 않으시면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기차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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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의 서사대로 꼬리칸 부터 살펴보죠.

 

 -꼬리칸

 사실상 아무런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그저 앞칸에서 필요한 사람만 데려가는, 꼬리칸에 있는 사람들은 일종의 자원입니다. 그냥 주는 거 받아먹고 번식하는 거 외엔 별다른 의미가 없는 사람들을 모아노은 곳입니다.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전직 오케스트라도 있지만 이들이 어떻게 열차에 타게되었고 어떻게 칸을 구분지어 졌는지는 모호하죠.

 영화속에 비쳐지는 이들의 일과는 점호하고 음식받고 ... 끝이죠. 의식만 가지고 있을 뿐 인간으로서의 역활을 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감옥칸

 뒤에나오는 유흥칸으로 봤을때 송강호씨가 연기한 남궁민수는 크로놀 중독으로 수감된게 아닙니다. 고아성씨가 연기한 요나도 물론이구요. 둘은 기차내의 질서 유지에 굉장이 부적합한 인물입니다. 남궁민수는 계급으로 대변되는 각 칸들의 문들을 다 열 수 있고. 요나의 경우 벽넘어의 사람을 인식합니다. 이는 기차외부의 생물에 대해서도 반응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곳에 다른 어떠한 사람들이 숨겨졌는지 조심스래 예측이 가능하죠. 즉, 감옥칸은 죄를 짓거나 해서 수감되는 곳이 아니라 애초에 기차의 존립에 위험이 되는 모든 사람들을 격리하는 곳입니다.

 

 -식량공장/물저장고

 앞을 향해 내달리던 이들은 단백질블럭 앞에서 멈춰섭니다. 방금 만들어진 풍성한 단백질블럭을 보고 허겁지겁 입에 넣지만 단백질블럭의 재료를 본 커티스는 더이상 단백질블럭을 반갑게 보지를 못하죠. 또한 물저장고를 점령하면 유리할 것 같던 커티스 일행도 엔진칸에서 부터 물이 온다는 것을 듣고 절망에 빠집니다. 게다가 도끼를 들고있는 진압세력에 의해 많은 수의 일행을 잃기까지 합니다.

 

 여기까지가 사실상 전체적인 꼬리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기차에 있어 전혀 필요없는 칸입니다. 버려버리고 나머지 칸들로만 해서 충분히 유지가 되는 것이 기차입니다. 왜 굳이 에너지를 소모해가며 꼬리칸을 유지해야 하는 걸까요? 자세한 사항은 뒤에 이어가겠습니다. 

 

 

 -생산칸

 사실상 이곳에서 부터가 기차의 유지가 시작되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야채를 재배하고 어항에서 생선의 생태계를 관리하고 도축장에서는 축사에서 나온 육류를 관리하죠. 사실상 실질적인 노동자들이 머무르는 칸입니다. 영화상에서 비치는 이들은 그저 자기할 일 묵묵히 하는 사람들로 나옵니다. 이곳에서는 불만도 없고 불합리도 없어보이죠.

 

 -사회활동칸

 초등교육을 하고 있는 칸에서 부터 기차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윌포드를 우상화하고 기차외부로의 탈출을 비방하는 교육을 합니다. 게다가 더이상 없다고 생각했던 총알이 나타납니다. 이것은 여기서 부터가 진정한 기차의 의미고 기차의 권력자(윌포드)가 진정으로 꼬리칸으로부터 지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또한 지구가 얼어붙기 전에 영유하던 모든 활동을 즐길 수 있게끔 만들어져 있습니다. 수영장에 미용실, 카페 등등.... 이곳의 사람들은 저마다 기차내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얼어붙기전의 지구에서처럼 누리고 있습니다.

 

 -유흥칸

 왜 유흥칸이 엔진칸 바로 전에 있을까? 이토록 퇴폐적인 의미라면 오히려 꼬리칸에 가깝게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라고 자문하다가 답을 내려보았습니다. 기차는 하나의 사회구조였습니다. 그곳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당연히 엔진이죠 즉 권력입니다. 권력에 가장 가까운 것이 퇴폐적(이제 욕망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권력에는 욕망이 따르고 욕망의 끝에는 권력이 있죠. 아무리 포장하여도 불합리한 권력에 기생하는 것은 욕망이라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엔진칸

 질서와 균형을 유지하는 지배자. 어쩌면 신일수 있는 사람이 있는곳. 그만큼 성스로운 곳. 사람들의 질서를 위해 자신이 있다고는 하였지만 실상 자기 발아래 5살 아이들을 가둬두고 노동력으로 부리고 있었지요. 마치 브라질과 아프리카의 커피농장은 연상시켰습니다. 자본이라는 신념하에 도덕성이 결여되듯이 질서라는 신념하에 도덕성이 결여된 지배자. 그곳이 엔진칸이였습니다.

 

 

 

 엔진칸에 있어 꼬리칸은 자원일 뿐입니다. 애들의 정서교육을 위해 바이올린이나 연주하고 엔진에 연료주입하는 애들을 데려오는... 스시를 먹으면서 하는 대사중에 생태계 유지라고 나오죠. 꼬리칸에서 출산으로 인해 혹은 기차내부의 자원소실에 따라 수요/공급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일년에 두번 스시를 먹듯이 반란을 일으켜 인구수를 줄이는 그저 자원에 불과한 칸입니다. 또한 반란사건을 모종에서 지휘하여 아이들에게 교육사상으로 삼는... 국내정치에서도 보이는 반공/종북 논란 처럼 꼬리칸을 적으로 삼아 자신의 정당성을 확보하기도 합니다.

 

 

이제 인물들을 살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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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화에는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만 딱 2명만 거론 하겠습니다. 커티스와 남궁민수.

 

-커티스

 

 "엔진칸을 점령하면 당신이 지도자가 되어주십시오"

 

 ?사실 커티스는 자신이 불합리한 권력아래 희생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엔진칸을 점령하고자 하는 거죠. 하지만 그 이후의 목적이 없습니다. 그저 길리엄이 새로운 지도자가 되어 주기를 바라죠.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꼬리칸은 불합리 하지도 않습니다.  스스로 경제활동도 없으며 다른 교육활동도 없습니다. 그저 아이들은 공놀이나 하고 성인들은 앞칸으로 언제 공격갈지만 준비중입니다.

 실상 이들에게는 명분이 없습니다. 게다가 커티스에게는 계획도 없지요. 감옥칸 까지는 계획이 있었지만 이후 그저 앞으로 다가갈수록 자기자신도 엔진칸에 대한 행진에 대해 회의감도 들고... 이것이 엔진칸 바로 앞 문에서 폭발하게 되죠.

 

 

-남궁민수

 

"이건 그냥 문일뿐인데 언제부턴가 사람들이 벽으로 인식해버렸어. 그저 망할 문인데" 

?


 사실상 봉준호가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남궁민수가 얼어붙은 7인을 기억하는 것을 보면 적어도 그 이후에 감옥에 수감되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깨자마자 크로놀을 모으기 시작하는 것은 남궁민수가 수감될때는 외부가 녹고있다는 것을 알게된 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엔진칸에 별 미련이 없죠. 오로지 문열고 나가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설국열차는 말이죠. 감독이 전하는 메시지가 간단합니다. 언제까지 우물에 사는 개구리 될래? 이제 그만 우물밖으로 나와도 돼.

 

 영화는 줄곧 엔진칸을 향해 달리지만 달리면 달릴 수록 의미는 흐려지고 오히려 질서라는 개념에 가로막힙니다. 이 질서라는 게 도덕성이 결여된 자본주의 시장같아 보이는데... 그럼 문열고 나오면 되는 거 였습니다.

 굉장히 불친절한 영화에 친절하게 메시지를 대사로 그냥 읊어버리죠... 저는 이래서 굳이 송강호를 써서 남궁민수를 한글로만 대사하게 하였구나 생각했습니다.

 

 혹시 여름용 블럭버스터를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마더처럼 불쾌하고 살인의 추억처럼 찜찜하고 괴물처럼 스피디한영화입니다.

 

 보자마자 든 저의 생각은....

 

 

 "아 시발 내가 벽이라고 생각하는 것들 중에 문이 있는거아냐?"

 

이상 리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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