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허슬 - 영화에 날개를 다는 배우들의 힘

NEOKIDS 작성일 14.02.23 01: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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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보다시피, 사기꾼들의 내용입니다. 스토리의 전략 면에서는 이미 기대할 부분들이 정해져 있는 셈입니다. 반전이라는 장치가 특히 승부처인. 
그래서 사기를 다루는 스토리는 어느 정도 뻔한 것이 특징입니다. 
어느 정도의 외연성만 갖추면 스토리는 흘러가고, 그 과정들을 얼마나 속도감있고 쪼릿하게 만드는가가 중요하죠. 속고, 속이고, 속고 속이는 뭔가가 드러날 때의 긴장과 갈등 따위들. 그런 것들이 계속 중첩되고 이어지면서 흘러가게 됩니다.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사람들을 홀려버리는, 그런 수법들의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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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배트맨.....제발 그 배는 특수분장이라 해줘..........)


그런데 아메리칸 허슬은 그런 것들을 일단 살짝 제쳐둔 후 다른 하나를 턱 얹어놓습니다.배우의 연기력이라는 힘을. 
사실 사기영화라는 것은 캐릭터의 힘도 어느 정도 작용을 하긴 하지만, 사기의 수법에 관련된 포인트로 맞춰져 그것에 캐릭터의 힘이 따라가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메리칸 허슬은 배짱좋게 캐릭터들의 힘, 즉 배우들의 연기력 파워게임을 벌려 드라마를 만듭니다. 
많은 유명배우들이 출연하는 데도 그 배우들이 하나같이 외연성의 스토리적 구조와 맞짱뜨면서 한 자리들을 턱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러닝타임 내내 보고 있노라면 현기증이 날 지경입니다. 그 정도로, 영화에서 그들은 에너지들을 팍팍 우겨담습니다. 



139308494525278.jpg(제니퍼 로렌스의 한 방 터뜨리는 씬..........전작과 같은 모습으론 힘들지 않나 싶은 순간 이 씬을 보고 아, 이 펀치 한 방 때문이었구나 싶음)




크리스챤 베일이야 워낙 관록파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의 가면에서 송강호의 모습을 보게 될 줄은 몰랐고.....(송강호의 연기적 특성 같은 문제가 아니라 송강호가 거쳐왔던 캐릭터들 중 유독 힘을 발하는 캐릭터들을 보면 그냥 평범하고 특징은 없어뵈는데 본의아니게 세태에 휘둘리는 느낌들이 주로 있죠.)
에이미 애덤스도 저런 연기가 가능했었나 할 정도의 힘을 쏟아부으면서 캐릭터를 만들고 있어서,변화가 거의 보이지 않는, 전작과 별 차이가 없는 연기를 보여주던브래들리 쿠퍼나 제니퍼 로렌스가 좀 죽지 않을까 했는데, 그 둘은 캐릭터가 워낙 딱 맞아 떨어지는 데다가 자신들을 보여줄 수 있는 한 방의 씬들이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크리스챤 베일과 에이미 애덤스에 비하면 쉬운 부분들이 있었고.제레미 레너의 변화도 놀랍습니다. 억양이나 말투도 바꿔가며, 그에게 왠지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순진하고 진실한 캐릭터를 만들고 있고. 
덤으로 럭키루이의 그 루이나 로버트 드 니로의 짧지만 재밌는 출연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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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정도의 에너지들이 스토리의 흐름 위로 얹어지면서, 서로의 연기력을 극한으로 충돌시킴으로서스토리의 외연적 힘을 오히려 능가하는 독특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스토리적 힘 보다는 배우들의 힘 때문에 추천드리는 영화입니다. 
그렇다고 스토리가 나쁜 것도 아니지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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