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리뷰 쓰기가 좀 조심스럽네요ㅎㅎ워낙에 악평이 많은 영화라ㅎ
2. 사실 볼까 말까 정말로 고민 많이 했습니다. 짱공은 물론이거니와 제 주위에서도 전부 악평들만 내려서 이제 이 시리즈는 그만 봐야하는건가 했으나...이놈의 로봇에 대한 로망을 막을 순 없었어요ㅠ어차피 나중에 볼거라면 그냥 극장에서 보자 싶어서 츄리닝 차림에 슬리퍼 끌고 혼자 갔지요. 참고로 헌혈 할인권 있어서 5000원에 봤습니다. 아이맥스고 3D고 4D고 비싼 돈 주고 보기엔 부담스러워서 그냥 2D로 고고.
3. 일단 저는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다른 이유 없어요. 본격적인 실사판 로봇 영화 아닙니까. 스토리와 작품성이 별로인건 감안하고 본다는거죠. 1편의 무한감동. 그리고 남들은 별로라고 했던 2편에서도 무한감동. 허나 3편에선 굉장히 실망했습니다. 1,2편은 그래도 인간과 로봇의 이야기 분량을 아슬아슬하게 맞췄다면 3편은 정말이지...물론 다른 영화들에 비해 때려부수고 하는건 많죠. 하지만 트랜스포머의 주인공은 뭐니뭐니해도 로봇이잖아요. 3편에선 쓸데없는 인간 얘기가 너무 많아서 정말 별로였어요. 게다가 메간 폭스의 빈자리가 생각보다 크더군요. '범블비보다 못생긴 로지 헌팅턴 휘틀리'는 아무리 봐도 정이 안 생겨요. 이런 이유와 더불어 주위의 악평들을 들은지라 영화 보기 전부터 기대치를 굉장히 낮추고 봤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감독은 마이클 베이 아닙니까. 보기 전에 딱 빌었습니다. 제발 3편보단 괜찮은 영화이길...아무튼 그 덕분인지 몰라도 저는 그럭저럭 괜찮게 봤어요. 3편보단 인간들 얘기도 덜 나오고, 로봇 비중도 3편보단 늘어나고, 제 닉네임이기도 한 옵대장님의 감정선(?)이 충분히 드러나서 만족했습니다. 새 여주인공 니콜라 펠츠는 일단 범블비보다는 예쁘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농담이고 메간 폭스보단 못하지만 나름 괜찮았어요.
4. 스토리의 방향성 자체는 괜찮았다고 봅니다. 이미 3편에서 완결난 얘기를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건 무리가 있죠. 이번 이야기처럼 시작하는게 맞다고 봐요. 다만, 좀 더 신경썼다면 더 그럴 듯 했을텐데 너무 대강대강 넘어가는게 많더군요. 그래도 초반에는 나름 설명을 하려는 부분이 보이긴 하던데 나중에 가면 갈수록 그냥 대사 몇마디로 휘리릭~~~~많은 분들이 여기서 실망하신 것 같습니다. 허나 저는 이마저도 감안하고 봤는지라...5편과 6편의 스토리도 이보다 나은 수준은 아닐테지만...나온다면...전 또 보러갈 것 같습니다ㅠㅠ많은 분들이 트랜스포머의 액션에 피로감을 느끼시지만 전 봐도봐도 로봇들이 변신하고 싸우는게 너무 좋습니다ㅠㅠㅠ
5. 마이클 베이 감독의 얘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애초에 1편의 감독 제의를 받을때부터 그닥 탐탁치 않았다고 하네요. 장난감 로봇 얘기를 영화로 만든다는게 마이클 베이 입장에선 큰 흥미가 없었다고 해요. 뭐 어째든 내리 3편까지 맡았고, 시리즈는 가면 갈수록 하락세를 탔죠. 애초에 별 애정도 없이 시작한데다가 마이클 베이 감독 자체가 시리즈물을 해본 적도 없고 어울리지도 않는 감독이죠(나쁜 녀석들은 명목상 시리즈물이긴 하지만 1편과 2편의 연계성은 캐릭터 말고는 없다고 봐야죠. 게다가 1편과 2편 사이의 갭도 크고...시리즈물이라고 부르기엔 애매한 구석이 많죠.). 원래 4편 감독도 안 하려고 했다가 맡은거라죠. 그래서일까요. 이번 4편을 보는 내내 난 이제 이 시리즈를 그만하고 싶다라는게 은연 중에 느껴지더군요. 저 갠적으로도 앞으로 마이클 베이가 다시는 시리즈물을 맡지 않았으면 합니다. 5편부턴 어떤 감독이 맡게 될지 궁금하네요.
6. 마이클 베이 얘기 하나 더. 역대 트랜스포머의 여주인공들을 보니까 마이클 베이의 여성 취향이라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그게 딱 느껴지더군요. 확실히 역대 트랜스포머 여주인공들은 다들 섹시하죠. 근데 쭉쭉빵빵 글래머러스한 스타일보다는 탄탄하고 날씬하게 잘 빠진 몸매를 가진 핫한 스타일이었죠. 마이클 베이가 그런 여성스타일을 좋아하는 듯.
7. 마지막으로 저는 이번 4편에서 제일 거슬리는게 마크 윌버그더군요. 마크 윌버그가 센겁니까? 아니면 로봇들이 약해진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