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힐링무비로 소개할까 했는데 딴 사람들은 몰라도 저는 그닥 힐링을 받지 못했기에ㅠㅠ
아무튼 좋은 영화인건 분명하기에 소개해 드립니다. 참고로 관객을 힐링시켜 주는게 아니라 주인공을 힐링시켜 주는 영화입니다.
정신질환이 있는 남녀 두 주인공이 티격태격 하면서 뻔한 듯 뻔하지 않은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게 참 흥미롭더군요.
사실 처음에 저는 이 영화가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작품이라는 거에 참 놀랬습니다.
일단 영화 자체가 흔히들 생각하는 아카데미 출품용 영화가 아닌게 확실해 보이고, 무엇보다 주연배우를 보니 갸웃할 수밖에 없더군요.
브래들리 쿠퍼. 상업영화에 주로 출연하는 잘생긴 배우.
제니퍼 로렌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제 막 뜨고 있는 배우.
이 두 사람이 나오는 영화가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되었다고?
근데 보고 나니 확실히 생각이 바뀌더군요.
영화의 작품성이나 스토리는 몰라도 두 배우의 연기는 정말 훌륭하더군요. 제가 가지고 있던 편견을 깨줬다고나 할까요?
두 사람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추천할만한 작품입니다.
P.S.) (약 스포) 미국은 참 폭력에 대해 굉장히 엄격한가봐요. 저는 남자 주인공의 폭력성이 충분히 이해되더군요.(폭력 자체를 옹호하는건 아닙니다.) 자기 두 눈으로 직접 아내의 불륜현장을, 그것도 자기 학교 동료와 몸을 섞고 있는 그 장면을 보고도 빡치지 않을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정작 남자 주인공은 정신감호에 접근금지 처분을 받고 아내와 불륜상대는 아무렇지도 않게 잘 살아가는 모습이 참 이해가 안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