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다른 이유 없이 박희순, 강혜정 두 배우만 믿고 봤던 영화입니다. 실제 영화 전개도 오로지 두 배우의 힘으로 끌고갑니다. 그다지 흥행에 성공하진 않았습니다. 근데 그건 아무리 생각해도 마케팅의 실수입니다. 포스터나 예고편의 분위기는 뭐 왁자지껄 로맨틱 코미디 내지는 남주와 여주간의 치열한 대결을 벌이는 영화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 내용이거든요. 약간의 스포일러일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는 사랑에 실패하고 사람과의 소통에 실패한 사람들의 영화입니다.
장르 자체가 참으로 독특합니다. 멜로였다가 코미디였다가 스릴러(?)였다가 사이코 드라마였다가.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그냥 잔잔합니다. 근데요. 이거 영화 딱 끝나고 나면 뭔가 기분이 묘~~~해집니다. 보고 나면 굉장히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대사 하나 하나 되새겨보면 너무 가슴에 와닿아요. OST도 정말로 좋구요.
새벽에 맥주 한캔 하시면서 보시면 딱 좋습니다. 두고두고 센치한 밤이 될 꺼에요ㅎㅎ
P.S.)빅뱅의 승리가 출연을 합니다만 거의 비중이 없다시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