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有]설국열차 - 이 영화가 10년을 기획한 영화라고?

옵대장 작성일 13.08.01 22: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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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제 개인적인, 천프로 만프로 제 개인적인 감상 리뷰입니다.)

 

● 제목에서 보시다시피 굉장히 실망했습니다. 도대체가 어느 부분에서 10년을 기획한 영화인지 의문이 듭니다. 캡틴 아메리카의 크리스 에반스, 브이 포 벤데타의 존 허트, 나니아 연대기의 틸다 스윈튼, 더 록의 에드 해리스, 점퍼의 제이미 벨. 헐리웃에서 나름 괜찮은 얘네들 캐스팅 하려고 10년 걸렸답니까?

 

 

● 뻔한 스토리, 뻔한 전개, 뻔한 복선, 뻔한 반전, 뻔한 결말...최근 들어 본 영화 중 이렇게 제 예상대로 잘 맞아떨어진 영화가 있을까 싶네요. 참고로 저는 공개된 포스터 몇개만 봤을 뿐 예고편은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원작에 대한 정보는 아예 없었습니다. 아무튼 단적으로 몇개만 말씀드리죠.

1. 배급용 검은색 단백질 블럭 ☞ 왠지 바퀴벌레로 만들지 않았을까? ☞ 적중

2. 모든 생물이 멸종된지 17년인데 바퀴벌레가 아직 살아있다 ☞ 다른 생물들도 아직 살아있겠네? 바깥 세계도 그렇지 않을까? ☞ 적중

3. 길리엄(존 허트)이라는 주인공의 멘토이자 조력자 ☞ 왠지 이 사람 기차를 지배하고 있는 윌포드와 한패 아닐까? ☞ 적중

 

 

● 크리스 에반스만 나온 포스터를 게시한 이유는 크리스 에반스가 원톱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송강호와 크리스 에반스 투톱인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최소한 송강호가 반전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인 줄 알았어요. 결과는? 그냥 문 따주는 조연에 지나지 않습니다. 존재감도 미미하구요. 송강호가 맡은 캐릭터가 없었다고 해서, 송강호가 아닌 다른 배우가 했다고 해도 크게 이상할거 없습니다. 그래도 주요인물 중 막판까지 살아있긴 하네요. 물론 그 막판에 뭔가 보여주긴 합니다. 근데 그게 스토리 전개상 극적이라거나 촘촘한 복선을 바탕으로 해서 이루어진, 관객의 뒷통수를 치는 대단한 그런게 아니라 솔직히 말해서 그냥 생뚱맞았어요. 뭐지? 가만히 문 잘 따주고 크놀린인지 뭔지 잘 받아먹다가? 크놀린인지 뭔지 받아먹은 이유가 그거였어? 딱히 대단한 당위성을 지닌 것도 아니에요. 그냥 막판에 와서 갑자기 그럽디다. 막판에 뜬금없이 "나는 이런 목적이 있었다" 딱 이런식. 그에 대한 설명도 장면 몇개 리와인드 하는거로 휘리릭 지나가요. 앞서 말씀드렸다 시피 그에 대한 치밀한 복선이 있었던거도 아닙니다. 송강호는 도대체 이 영화에 왜 출연한걸까요? 고아성은 그냥 끼워팔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 자본주의와 계급사회의 비판을 뼈대로 해서 뭔가 굉장히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영화입니다. 사람의 본성, 지구온난화, 어거지로 끌어오자면 흑인 아동 노동 착취(?)...뭐 이런것들요. 근데 딱히 제대로 말한것도 없어요. 딱 영화 하울링 생각나더군요. 하울링이 딱 그런 영화였어요.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정작 제대로 말하는건 하나도 없는거. 그러고보니 공교롭게도 하울링도 송강호가 출연한 영화네요. 의형제 이후로 작품 선택이 영 별로네요. 푸른소금, 하울링, 그리고 설국열차까지...올 하반기 관상이란 영화는 어떨런지 궁금해집니다.

 

 

● CG에는 큰 불만 없습니다. 400억 들인 영화 치고는 굉장히 잘 나왔어요. 음...장점이 또 뭐 있으려나? 아. 초반에 군더더기 없이 빠르고 깔끔한 전개는 괜찮았어요. 몰입도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지요. 이게 다네요. 제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장점. 뭐 아무튼 흥행은 그럭저럭 성공하지 싶네요. 빵빵한 배급사, 상영관 몰아주기, 대대적인 홍보로 인해서 손익분기점은 무난히 넘길듯 싶습니다. 이미 개봉전에 수출을 통해서 제작비 반을 회수했다네요.

 

 

● 다음 작품은 어떨런지 모르겠습니다만 현 시점에서 봉준호 감독의 정점은 괴물이지 싶네요. 그 이후 작품인 마더와 설국열차. 굉장히 실망스럽네요.

 

 

● 마지막 장면은 코카콜라 PPL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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