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을 그리며 (이창동 - 시)

나는덥다 작성일 15.05.26 13: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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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기억할까?

 

전 문화부장관 출신의 이창동 감독 영화 '시' 이다.

 

영화 내용부터 간략히 설명하면,

 

어느 여중생이 다리위에서 투신한다.

이유는 같은 중학교 남학생들에게 윤간을 당한 사건 때문이다.

 

위 이미지에서 저 고운 할머니는 그 남중생들 중 한명의 할머니이다.

 

할머니는 늦은 나이에 '시' 를 배우겠다며,

문화센터 같은 곳에서 '시' 수업을 듣고 있는 중에, 

손자가 저지른 강간소식을 듣게된다.

 

할머니는 영화 끝에서,

윤간을 당한 후 자살을 택한 소녀의 심정으로 

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듯한 '시' 를 완성한다.

 

당시에도 보는 내내 먹먹했다.

 

물론, 이 영화를 노무현에 대한 알레고리로만 볼 수는 없겠지만,

분명 이창동의 의도가 전혀 포함되지 않았으리라고도 생각하진 않는다.

 

영화에서처럼 분명 노무현은 대한민국의 기득권이라 불리는 이리떼들에게 윤간을 당했고,

노무현은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

 

아니 어쩌면, 

노무현이라는 한명의 인간은 권력이라는 얼굴없는 익명과 가상의 상대로부터 죽임을 당했다.

 

우리가 성경에서 예수라는 이름을 기억해도, 예수를 죽인 사람의 이름을 기억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쩌면, 

우리는 사회 곳곳, 학교에서, 회사에서, 

각종 단체와 공동체에서 사람의 소리와 인간의 얼굴을 가진 모든 사람들은

노무현처럼 죽임을 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런 얼굴없는 권력 혹은 익명성의 힘을 빌려,

제2, 제3의 노무현을 죽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

보라 ~~~!!

 

노무현과 또 그렇게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사람들은 

이 영화처럼 불멸하는 '영화' 가 되고, '예술' 이되고, '시' 가 되어

우리들의 영혼속에서 불타오를 것이다.

 

'사람' 이 있는 곳에서는 언제나 떠올릴 이름이 되었고,

'인간' 이 머물다 간 흔적으로 영원히 우리들 마음속에서 

아픔으로 또 기쁨으로 함께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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