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플래쉬 - 백척간두진일보

나는덥다 작성일 15.04.14 11: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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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척간두진일보

 

이 말은 선불교 용어로서,

긴 장대 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면, 새로운 세계가 보인다는 뜻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위플래쉬라는 영화는 다분히 

동양의 선(zen) 스러운 영화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하나씩 알아가는 건 쉽습니다.

차근차근 과정을 알아 가는 건 쉽죠.

(머 물론 쉽지만은 않습니다. ㅎㅎ)

 

그러나, 그 끝에 도달했을 때,

더 이상 오를 곳이 없을 때,

바로 그 순간,

백척 높이의 장대 위에서 

허공에 발을 뻗을 수 있는 용기와 믿음을 

가지는 일은 어떨까요?

 

이 영화는 그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으며,

영화 마지막에 이르서는,

스승과 

자기자신과 

곡과 

음악, 드럼마저 

뛰어넘어버린 신들린 드럼 연주로 온몸에 전율을 

일으켜 주더군요.

 

그런 깨달음에 이르기에 도움을 준 건

다름아닌 스승이고, 

스승은 스승으로 머무르지 않고,

제자에게 실컷 욕처먹을 준비가 되어있는

진정한 친구이기도 합니다.

 

임제선사는 깨달음에 대해 묻는 

스승의 대가리를 후려쳤답니다. 

이런 게 바로 선(zen)이고 바로 깨달음이겠죠 ..

 

한편, 제 스승은 예수고 부처고 니체고 키르케고르 하이데거 이지만,

전부 죽었으니 영화속 주인공 친구가 부럽기만 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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