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라는 것이 늘상 떠난 이를 낯설게 하기에... 이 가족들이 그런 영향으로 미친건지, 아니면 원래 미쳤던건지는 디투어를 시청하시면서 판단해 보시길 바랍니다.
신작 코미디 드라마를 내놓았습니다. [엔지 트라이베카]도 나름 대박이었는데 4월 11일부터 방영된 신작 코미디 디투어도 이에 못지 않게 재밌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로드트립 중 일어나는 갖가지 헤프닝을 다룬 작품 디투어 시즌1입니다.
땅덩어리가 좁은 대한민국에선 흔하지 않지만 미국에선 가족끼리, 혹은 연인, 친구들끼리도 은근 로드트립을 떠나곤 하는데요.
가족간의 로드트립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 혹은 영화라면 늘상 처음엔 티격태격하지만 대도시에서 벗어나고 그 동안 바쁜 업무, 일상으로 인해 자녀들에게 소홀했던 부모들이 아이들과 소통하며 잊고 있었던 가족 간의 사랑을 깨달고 부등켜 안게 되는 그런 해피엔딩이 기다리고 있으나...
이번 TBS 신작 코미디 디투어는 그딴 감동 같은거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오히려 괜시리 여행을 떠나서리 가족 구성원 사이는 더욱 험악해지고, 심지어 1화 마지막 장면에서는 예상치 못한 결과까지 벌어지는 상태인지라....
대부분의 아버지들이 그렇지만 부인도 그렇고 아이들도 원하지 않으나 갑작스레 어디론가 떠나고 싶고, 더 나아가 여행에서 겪게 될 다양한 에피소드로 인해 가족 간의 사이가 돈독하고 화목해질 것이란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상상을 하곤 하는데... 현실은 그럴 리가 없습니다.
갑작스레 아이들의 자연적인 생리현상으로 급박하게 들린 가 알고 보니 스트립바이기도 하고, 아이들의 못씁 장난으로 아빠는 오줌 세례를 당하고, 차는 도랑에 거꾸로 받히는 등... 점점 파국으로 치닫게 됩니다.
심지어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성교육이 아니라 정말 리얼한... 털썩...
보통 사람이라면 이쯤되서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갈만한데... 이게 또 아버지가 숨기고 있는 비밀이 하나 있음...
결국 이대로 끝까지 간다는 심보로 여행을 이어나가게 되는데요.
물론 제 취향이 별난 구석도 무시할 수 없지만 별 기대도 안하고 시청했는데 [엔지 트라이베카]도 그렇고 [디투어]도 진짜 재밌네요.
게다가 코미디 주제, 심지어 가족물인 주제에 1화 엔딩에는 클리프행어처럼 반전과 떡밥까지 심어놓은 이 미친 전개로 인해 간만에 달릴만한 코미디 작품 하나가 생긴 것 같습니다.
여행이라는 것이 늘상 떠난 이를 낯설게 하기에... 이 가족들이 그런 영향으로 미친건지, 아니면 원래 미쳤던건지는 디투어를 시청하시면서 판단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