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 폴 그린그래스, 주연 : 맷 데이먼개봉 : 2007. 09. 12, 재개봉 : 2016.07.14 맷 데이먼이라는 배우만큼 착실함의 상징처럼 비춰지는 배우가 있을까. 단순히 그가 하버드 출신이며, [굿 윌 헌팅]이라는 영화로 아카데미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던 약간은 이색적인 경력도 현재의 그를 표현하는데에는 일개 수식어에 불과합니다. 모 잡지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할리우드의 주연급 배우들 중 자신의 출연료에 비해서 제작사에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려주는 배우로 당당히 맷 데이먼을 꼽고 있습니다. 그만큼 어찌보면 현재 할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수많은 스타들 중에서도 가장 안정적인 배우라는 이야기입니다. 또한 그러한 착실함만큼 한두작품의 흥행으로 갑자기 스타가 되었다기 보다는 오랜세월 쌓아올린 경력으로 인해 어느새 우리곁에 친숙하게 다가와 있는 배우가 바로 맷 데이먼이 아닌가 합니다. 로버트 러들럼의 인기 시리즈인 "제이슨 본"의 3부작들 중 그 마지막을 장식했던 이 영화 [본 얼티메이텀]은 제 개인적으로도 작년 여름 공개되었던 수많은 3편들 중에서도 단연 내용도 충실하고 볼거리 또한 만만치 않았던 최고의 작품으로 기억합니다. 이런 액션물은 통상 흥행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과는 달리 평론가들의 평가에선 어느정도 한계가 있는데, 그 한계를 뛰어넘는 최고의 찬사를 받았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물론 전작들도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았지만 제 기억으로 이 영화만큼은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일 처음 공개되었던 [본 아이덴티티]를 처음 접했을 때, 꽤나 신선했던 기억이 납니다. 분명 이야기는 무척이나 거친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전체적으로 영화가 깔끔하고 액션도 볼만했으며, 지루함을 느끼지 못하게끔 했던, 흥미진진한 영화였습니다. 그랬던 것이 더그 리만에서 폴 그린그래스로 감독이 바뀌며 등장한 2편인 [본 슈프리머시]는 솔직히 처음 보았을 때에는 약간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화면은 내내 흔들리고 액션은 마치 진짜 싸우는 것처럼 실감나고, 자동차 추격장면은 정말 손에 땀을 쥐게 할 정도로 사실적이었던 모습에 분명 처음 보았을 땐 만족감보다는 약간의 거부감도 들었으며 쉽게 적응이 안됬었는데, 두번, 세번 다시 보니, 보면 볼 수록 그 매력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는 영화였습니다. 1편이 어느정도 이런 첩보 스릴러물의 틀 속에서 어느정도 개성을 추구했다면 2편인 [본 슈프리머시]는 일찌기 이런 첩보물을 본 적이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옵니다. 솔직히 지난 2편도 재미는 있었지만 중간중간 약간은 지루했던 부분도 없잖아 있었는데, 이번 3편의 경우는 영화 시작부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그 순간까지 한시도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합니다. 그만큼 두시간에 가까운 런닝타임 동안 꾸준하게 긴박감을 유지시키며 영화에 몰입하게끔 하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또한 지난 2편에 이어서 이번 3편도 연출을 맡은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일관성 있는 연출도 이번 작품에 더욱 애착이 가게끔 하는데요, 많은 분들이 이 영화의 카메라워크가 너무 정신없다고 불만을 터트리는데, 이 영화의 전작을 안보신 분들이라고 생각되는군요. 오히려 저같은 경우는 전편보다는 어느정도 안정된 화면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전편의 경우 액션이든 아니든 항상 카메라가 약간은 정신없었는데, 이번 작품의 경우, 액션장면을 제외하곤 꽤나 카메라가 얌전해진 듯한 느낌입니다. 시리즈가 이어질수록 더해지는 재미, 점점 더 최상의 카타르시스로 향해서 올라가는 것처럼,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흥분과 자극. 마치 심장을 쥐어잡고 극한의 스릴로 치닫는 듯한 최고의 액션 블록버스터, [본 얼티메이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