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에게는 영웅, 우리한텐 원수로 적당한 놈을 찾아."
1923년, 관동대지진 이후 퍼진 괴소문으로 6천여 명의 무고한 조선인이 학살된다.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관심을 돌릴 화젯거리가 필요했던 일본내각은
'불령사'를 조직해 항일운동을 하던 조선 청년 '박열'을 대역사건의 배후로 지목한다.
"그들이 원하는 영웅이 돼줘야지"
일본의 계략을 눈치챈 '박열'은 동지이자 연인인 가네코 후미코와 함께
일본 황태자 폭탄 암살 계획을 자백하고,
사형까지 무릅쓴 역사적인 재판을 시작하는데....
조선인 최초의 대역죄인!
말 안 듣는 조선인 중 가장 말 안 듣는 조선인!
역사상 가장 버릇없는 피고인!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은 사상 초유의 스캔들! 그 중심에 '박열'이 있었다!
" 재판장, 수고했네"
박열은 사형을 쟁취했다.
" 박열에게 말해둔다 ...
나는 당신을 혼자 죽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부창부수夫唱婦隨다.
죽음은 침묵이다.
죽음은 희망의 사라짐이다.
그러나
박열과 후미코는 알았다.
그들의 죽음은
조선인들의 함성으로
조선인들의 희망으로 피어날 것임을.
범인凡人들이 상상할 수 없는
패기와 열정,
혜안과 당당함이다.
엄숙하고 경건한 영화일 거라 막연히 상상했으나
경쾌하게 때론 애잔하게,
기억할 것은 기억하도록 만드는 영화다.
임신 때문이었을까,
후미코의 죽음은.
나약하고 비겁한 자들이
가장 잔인하다
새싹이 자라나기 전에 잘라버리는 잔인함.